2025년 12월 07일(일)

文 "단둘이 만났을 때 김정은 굉장히 솔직하더라"

인사이트YouTube 'KTV국민방송'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9일 대통령직에서 퇴임하는 가운데 그의 진심이 담긴 다큐멘터리 영상 하나가 공개됐다.


지난 6일 청와대는 KTV가 제작한 영상백서 다큐멘터리 '문재인의 진심'을 문 대통령의 퇴임 사흘을 앞두고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영상 속에서 지난 5년간 남북관계, 외교관계, 복지정책 등을 거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먼저 2018년 판문점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제1차 남북정상을 하던 도중 도보다리에서 회동했던 때를 떠올렸다.


도보다리에서 대화하던 당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USB(이동식전자장치)를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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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왼) 문재인 대통령 (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 YouTube 'KTV국민방송'


이에 대해 각종 의혹이 제기됐지만 청와대 측은 "절대 공개해선 안 되는 외교상 기밀문서"라며 USB 내용을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당시를 회상하며 문 대통령은 "처음에는 휴식을 하면서 5분 또는 길어야 10분 정도 가벼운 얘기를 나눌 생각이었다. 얘기가 길어지면서 30분 넘게 이어졌다"며 "남북 두 정상이 통역도, 배석자도 없이 대화할 수 있는 게 좋았다. 그 장소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이) 굉장히 솔직하더라. 자기들은 체제안보만 보장되고 평화가 확보되면 핵을 내려놓을 수 있는데 그 진심을 어떻게 (미국이) 믿게 할 것인지에 대한 토로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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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KTV국민방송'


문 대통령은 이어 1차 북미회담이 취소 직전 상황에 내몰렸을 때 즉흥적으로 만들어 냈던 2018년 5월 2차 남북정상회담 때의 일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정상이 친구 간에 휴대전화로 연락해 만나는 것처럼 쉽게 만날 수 있다는 게 기뻤다"며 "그때는 제가 (북한과 미국 간) 중재 노력을 진심을 다해서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하노이 회담이 '노딜'로 끝나긴 했지만 대화 공백이 길어지면 결국 대화의 동력이 떨어져 다시 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대화 동력을 유지하는 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끝으로 "지난 5년의 시간은 가치 있는 축적의 시간이었다. 성취를 이룬 것이든, 부족했던 것이든 있는 그대로 기억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을 마음으로 응원하겠다"며 "같이 나이 들어가는 아내와 함께 원래 있었던 남쪽 시골(경남 양산)로 돌아가 노을처럼 잘 살아 보겠다"는 말과 함께 영상편지를 끝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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