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고속정 권총 분실 사건'을 수사하던 해군 수사단 지휘관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유족들은 "상관의 인사 조치가 무리했고, 업무 압박 때문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았다"라며 철저한 수사 및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지난 3일 군(軍)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4월) 29일 해군본부 예하 해군수사단 예하 지휘관으로 근무하던 A(47) 중령이 경남 진해 사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중령이 숨진 곳에서는 직접 작성한 것으로 보이는 유서도 발견됐다.

JTBC '뉴스룸'

유서에는 "앞으로 버틸 힘이 없다", "나를 힘들게 한 사람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JT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유서에는 상관을 언급하는 내용도 담겨 있었다. 

유족에 따르면 A중령은 지난 3월부터 광역수사대장까지 맡아 일했다. 이때부터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진급 압박에 시달렸다고 한다.

2월 초 퇴역한 참수리 고속정에서 권총 3정이 분실됐는데, 사건 수사 총괄자였던 상관(대령)이 다른 곳으로 인사발령 나자 업무가 가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들은 "평소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호소한 게 극단적 선택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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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조사본부는 A중령의 사망 사건을 해군 본부에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A중령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분석해 업무 압박을 받았는지 등을 살펴보고 있다.

국방부는 사망 원인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한 수사를 위해 해군은 수사 인력에서 전면 배제하기로 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