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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 준비하고 있는데"...길냥이 50마리 잔혹하게 살해한 학대범이 선처 호소한 이유

길냥이 50마리를 잔혹하게 학대하고 살해한 20대 남성이 선처를 바라는 이유가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얼마 전 한 20대 남성이 텔레그램 방을 통해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하고 죽이는 영상과 사진을 공유해 충격을 줬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올라오며 남성을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청원은 25일 오전 7시 기준 51만 명 이상이 동의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길고양이들을 무참히 살해한 남성이 선처를 바라며 한 말이 공분을 사고 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인사이트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앞서 지난 2월부터 20대 남성 A씨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고양이 혐오를 부추기는 글을 올리고 텔레그램 방을 통해 지속적으로 동물을 학대하고 잔인하게 죽이는 영상과 사진을 다수 공개해 논란을 일으켰다.


경기 화성동탄경찰서는 지난 11일 길고양이 7마리를 학대해 죽인 혐의(동물보호법 위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A씨가 동물 학대 영상을 공유한 텔레그램 방에 몰래 잠입했다는 제보자 B씨는 지난 14일 CBS노컷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누가 봐도 동물 학대 정황을 포착할 수 있었다"라면서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이 아파서 우는 모습, 눈이 터져 피를 흘리는 모습을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길고양이들을 물고문하거나 다리를 부러뜨리고 눈을 터트리는가 하면 죽은 사체 사진을 올려 "우리 집에 오면 맞아 죽는다"라고 말했다.


또한 고양이가 손을 할퀴었다며 사진을 올린 뒤 "사형에 처해졌다"라고 하기도 했다.


인사이트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 페이스북 페이지


A씨의 학대 행위는 주로 공무원준비생(공시생)이었던 그가 근무하던 편의점 창고 및 거주지에서 이뤄졌다.


B씨는 지난 9일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전길연) 대표와 함께 학대가 이뤄진 편의점을 찾아갔다.


그는 "현재 고양이 사체 50마리를 발견한 상태지만 추가로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라면서 "현장에서 협조가 쉽지 않아 발굴이 난항을 겪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시생인 A씨가 현재 가장 걱정하고 있는 부분은 소위 빨간줄(감옥행)이 생기면 공무원 시험 자격을 박탈할 수도 있다는 것이며 이를 고려해 선처를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동물을 잔인하게 죽였다는 것에 대한 반성과 죄책감보다는 범죄에 연루된 본인의 장래를 더 걱정하고 있는 모습에 황당할 따름"이라고 분개했다.


현재 해당 사건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이어 동물 단체의 탄원 서명 운동까지 확산됐다.


'고양이 학대사건 엄중수사 및 강력처벌촉구' 탄원은 20일 오후 1시 기준 3100명이 모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