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노숙자 천국'으로 돌변한 신혼 여행지 하와이 (사진)


 

국내 신혼부부의 최고 여행지로 손꼽히는 하와이가 노숙자 급증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 8일(현지 시간) AP통신은 미국 50개 주 중 하와이가 인구 10만 명 당 노숙자 487명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하며 늘어나는 노숙자를 수용할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전체 노숙자 비율이 많이 감소했던 2010년 이후에도 하와이의 노숙자 비율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증가 이유로는 높은 물가, 낮은 임금, 제한된 토지 등으로 꼽혔다.

 

늘어난 노숙자들은 한때 와이키키(Waikiki) 해변으로 몰려들어 백사장 바깥 인도에 자리를 잡으려 했지만, 대형 호텔과 리조트들이 나서면서 와이키키 해변의 인도에 앉거나 눕는 것이 법으로 금지됐다.

 

그러자 노숙자들은 주택가로 스며들어 야영하기 시작했는데 이는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또한 하와이의 노숙자 통계로는 30%의 하와이 출신, 27%는 미크로네시아(Micronesia)나 마셜(Marshall)군도 등에서 온 이주민, 26%는 백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이주민들은 자신들이 언어 장벽과 인종 차별에 시달린다고 주장하는 반면, 하와이 출신들은 다른 섬에서 온 사람들 때문에 자원이 부족해졌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하와이 소식을 전하는 '하와이 뉴스나우'(hawaiinewsnow)는 노숙자들의 빈부에 상관없이 법적으로 동등한 대우를 받아야 한다며 시민단체의 도움을 얻어 호놀룰루(Honolulu) 시를 고소하는 등 법적 다툼으로도 번졌다고 보도했다.

 

이영진 기자 younh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