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경찰이 이은해 부모 찾아가 한 '이 부탁', 검거에 결정적 역할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이은해, 조현수 /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보험금 수령을 목적으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이은해(31)와 내연남 조현수(30)가 공개수배 17일 만에 붙잡혔다.


지난 16일 이씨 등은 검거 직전에 수사기관에 자수 의사를 밝혔다.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다름 아닌 이은해의 딸과 부모에게 집중했는데, 이 선구안이 자수에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지난 16일 낮 12시 25분께 고양시 덕양구 소재 한 오피스텔에서 이씨와 조씨를 동시에 검거했다.


인사이트왼쪽부터 이은해, 조현수 / 뉴스1


약 3일 전 경찰은 탐문수사를 벌이며 두 사람이 고양의 한 오피스텔에 은신한 사실까지는 알아냈다. 정확한 위치 파악이 어려워 추적에 속도가 붙지 못하던 상황에서 경찰은 이씨의 부모를 떠올렸다.


딸을 끔찍하게 여기는 이씨가 딸을 돌보고 있는 자신의 부모에게 연락할 것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씨 가족에게 미리 자수하도록 설득해달라고 요청을 해뒀다.


실제 검거에는 이씨 아버지의 자수 설득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사이트이은해 / 뉴스1


경찰의 검거망이 좁혀오자 이씨는 아버지에게 자수 의사를 밝혔고, 아버지는 "딸이 자수하려고 한다"라며 오피스텔 주소를 경찰에게 알려줬다.


경찰이 찾아가자 조씨와 이씨는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다.


검찰은 이씨와 조씨를 인천지검으로 압송한 뒤 본격적인 조사를 진행한다. 검찰은 이들이 A씨 명의의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19년 이씨는 내연남인 조씨와 함께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남편 A(사망 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전에도 A씨에게 복어피가 섞인 음식을 먹이거나 낚시터 물에 빠뜨리는 등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