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창구 육사 교장(좌), 김건 주영한국대사(우)과 함께 기념사진 찍고 있는 송현제 생도(가운데) / 주영한국대사관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한국 육군사관학교 생도가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 훈련 과정을 마치고 졸업했다.
한국인으로서 처음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주영한국대사관과 육군사관학교에 따르면 한국 육사 79기 송현제 생도가 샌드허스트 왕립 군사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샌드허스트는 1년 장교 교육 과정으로 처칠 전 영국 총리를 비롯해 윌리엄 왕세손 등 영국 왕족과 요르단 왕 등 여러 나라 국왕이 거쳐 간 곳이다.

샌드허스트 영국 왕립 육군사관학교 / gettyimagesBank
우리나라 육사는 4년 학위 과정에 군사 훈련이 통합된 형태이지만 영국은 학위를 주지 않고 실전 훈련을 중점적으로 하는 단기 장교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1년에 3번 입학생을 받으며 이번에는 135명이 졸업했다.
송 생도가 샌드허스트를 졸업할 수 있었던 건 지난 2019년 육사와 샌드허스트의 위탁 교육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기 때문이다.
송 생도는 지난해 파견돼 영국 전역에서 온 생도들뿐만 아니라 미국, 헝가리, 태국 등지에서 온 생도들과 함께 지옥훈련을 마쳤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 GettyimagesKorea
송 생도는 이제 귀국해서 4학년으로 복학할 예정이다.
마크 칼턴 스미스 참모총장이 전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자리에서 송 생도를 언급하자 여왕은 "외 이제야 한국 졸업생이 처음 나왔느냐"고 물었다고 한다.
이어 "한국과 영국 사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군사외교 인재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