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한동훈 검사장, (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한동훈 검사장이 차기 정부의 법무부 장관 후보로 발탁된 가운데 검찰 내부와 법조계에서는 '신의 한 수'라는 평가를 내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최측근으로도 통하는 그가 차기 정부 출범 후 어떤 수사를 하더라도 민주당 측으로부터 정치적 논란거리를 입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특히 최근 '조국 일가' 수사를 진행하면서 민주당으로부터 표적이 된 한 검사장은 이번 장관직 후보자로 발탁되면서 '보복 수사' 논란 등 불필요한 논란거리를 피하게 됐다는 평을 받았다.
지난 13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한 검찰 고위 간부는 이번 발탁 건을 언급하며 "의미 있는 파격 인사다. 윤 당선인의 최측근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앞으로 어떤 수사를 해도 정치적인 논란거리가 될 수밖에 없는데 한 검사장 개인으로 보나 검찰 조직으로 보나 '신의 한 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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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문재인 정부 초기 윤석열 당시 고검 검사가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직행한 것과 비슷한 일"이라고 말했다.
다른 검사 A씨도 한 검사장이 계속 수사 파트에 있는 건 민주당에게 보복 수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번 장관직 발탁에 대해 호평을 남겼다.
그는 "장관은 수사에 일체 관여하지 못하기 때문에 '정치 수사'라는 주장을 일축할 수 있다. 수사 라인을 떠나지만 개인의 능력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아 앞으로 법무 행정 변화가 기대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흘러나오고 있다. 검찰 출신 변호사 B씨는 "(한 검사장이) 수사에서 완전히 손을 떼고 이제 정치인의 길을 가는 듯하다"며 "실리적으로 본인 손에 이제 더 이상 피를 안 묻힐 수 있어 법무부 장관 이후의 길도 여러 가지 생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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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더불어민주당 소속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전 장관은 한 검사장의 장관직 발탁을 두고 "'대통령, 법무장관, 검찰총장'의 자연스러운 삼위일체 시대로 검찰공화국 완성"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한 검사장은 앞서 굵직한 대기업 수사로 '조선제일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연수원 27기 에이스 출신인 그는 초임검사 시절 SK그룹 분식회계 및 부당거래 사건을 맡으며 최태원 SK 회장을 구속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정몽구 당시 현대 자동차 회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이명박 전 대통령, 조국 일가 등을 구속하면서 이름을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