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a MBC 뉴스데스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일선에서 지키는 119 대원들이 일부 시민들의 '동네북' 취급에 울분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8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우리나라 119 대원들이 소방서의 구급 서비스를 무료로 운영하는 일부 이용자들의 악의적인 행태에 의해 예상치 못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 사례에 따르면 지난 7월 경기도 수원의 한 소방서에는 "사람이 죽어간다"는 어느 남성의 신고가 들어왔다.
구급대가 급하게 현장에 도착해보니 육중한 체구의 남성이 술에 취한 상태로 누워있었으며 그 옆에 보이는 건 죽은 비둘기뿐이었다.
술에 취한 시민이 악의적인 허위 신고를 한 것이다. 이러한 행태는 이뿐만이 아니였다.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한 환자가 흥분을 참지 못해 여성 대원을 향해 사정없이 발길질을 하고 주먹을 휘두른 적도 있었다.
지난해에만 1백 명이 넘는 소방관이 구급차와 구조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폭행이나 폭언을 당한 가운데, 가해자들은 주로 환자와 보호자였으며 이들 90%가 술에 취한 상태였다.
도움이 정말 필요한 시민들까지 피해를 입을 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시민 스스로 이들을 아끼고 존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원소방서의 이수미 구급대원은 "폭행을 당하고 맞고 이리저리 끌리는 동안에 정말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이 도움을 못 받는 경우가 생긴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소방당국은 경찰서로 사건을 넘기지 않고 대원 폭행 사건을 직접 처리하는 자체 특별사법경찰관 팀을 확대하는 교육책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