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이 나무에 목줄 채워 벌 세우자 간신히 의자 위에 올라가 버티고 있는 전라도 순천의 리트리버

동물자유연대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전남 순천에서 골든리트리버가 나무에 목이 묶인 채 벌을 받고 있는 영상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12일 동물자유연대는 SNS를 통해 '훈육을 가장한 학대, 매일 공포에 떠는 리트리버 이야기'라는 제목의 글과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리트리버는 한 주택의 마당에 있는 나무에 목줄이 묶인 채 의자 위에 뒷발로 간신히 서 있었다.

실수로 의자에서 떨어질 경우 목줄에 목이 졸릴 수도 있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동물자유연대 

늦은 밤 리트리버가 주인으로 보이는 남성을 피해 달아나는 장면도 영상에서 확인됐다.

남성이 거칠게 리트리버의 목덜미를 낚아채자 리트리버는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주인은 경찰에 "버릇 고치려고 그랬다"라고 말했다.

동물자유연대는 "올해 1월 순천에 사는 제보자가 옆집 마당에서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라며 "제보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의 조치는 미온적이기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칙대로라면 동물 학대 사건으로 접수하고, 지자체에 피학대동물 격리조치를 요청해야 할 경찰은 그 무엇도 하지 않은 반려인에게 계도 조치만 하고 돌아갔다"라고 주장했다.

동물자유연대 

동물자유연대는 "순천으로 달려가 경찰과 지자체를 만났지만, 모두 책임을 피할 뿐"이라며 "경찰은 '나무에 목 졸려있는 개를 보기는 했다'면서도 '할 조치는 다 했으니 공식적으로 민원을 넣으라'는 말만 반복했다"라고 말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동물자유연대는 "경찰이 철저한 수사를 하도록 민원을 넣어달라"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누리꾼들의 도움이 통한 것인지 같은 날 동물자유연대는 리트리버를 구조했다고 밝히며 구조 영상을 공유했다.

해당 영상에서 리트리버는 밝은 모습으로 주위를 돌아다녀 누리꾼들을 안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