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수류탄 파편 맞은 쌍둥이 형 총탄 맞은 동생 걱정부터


연합뉴스

지난 21일 동부전선 최전방 GOP(일반전초)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병사 5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친 가운데 부상자 중 일부가 쌍둥이 등 동반입대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사고 발생 4시간여 만에 가장 먼저 병원에 도착한 부상자는 김모(22) 병장. 그는 K-2 소총 실탄에 오른쪽 팔꿈치 부위를 관통당하는 중상을 입었다. 

김 병장은 22일 0시27분께 강릉아산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응급 수술을 받았다. 이러는 사이 그의 쌍둥이 형(22)은 수류탄 파편에 왼쪽 가슴과 팔, 양쪽 다리 등을 맞아 국군강릉병원으로 이송됐다. 

형은 병상에서 정신을 차리자마자 동생부터 찾았다. 그는 "동생과 함께 있고 싶다. 동생에게 데려다 달라"며 관계자에게 요청해 이날 새벽 4시5분께 구급차로 국군강릉병원에서 10㎞ 정도 떨어진 강릉아산병원으로 재차 이송됐다. 쌍둥이 형제는 같은 병실에서 함께 회복 중이다.

사고 당시 수류탄 파편에 목과 다리 등을 다쳐 이날 0시50분께 강릉아산병원으로 이송된 신모(20) 이병 역시 친구와 함께 입대해 22사단에 전입했다. 

병원을 찾은 신 이병 가족은 아들이 무사한 것을 확인하자마자 "아들이 친구와 동반 입대했는데 친구 안부를 좀 확인해 달라"고 관계자에게 부탁했고, 사망·부상자 명단에 아들 친구의 이름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놀란 가슴을 진정시켰다.

한편 강릉 아산병원과 국군수도병원으로 옮겨진 7명의 부상자 중 6명이 수술 후 회복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쌍둥이 형제와 함께 강릉아산병원에서 치료 중인 신 이병은 경과를 지켜본 뒤 23일 중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또 국군수도병원으로 이송된 부상 장병 3명은 모두 수술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리 관통상 등 중상을 입고 수도병원으로 옮겨진 문모(22) 하사, 파편상을 당한 차모(19) 김모(20) 일병은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다.

역시 파편상으로 강릉병원에 옮겨진 임모(22) 하사는 수술 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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