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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전중 소대장 1명 팔 관통상…밤 11시께 포위망 접근했다 총격받고 도주
밤새 대치 이어갈듯…'관심병사' GOP 근무투입 논란
동부전선 GOP(일반전초)에서 총기난사 사건으로 사망자 5명과 부상자 7명이 발생한 가운데 이번 사건을 일으킨 임모 병장이 22일 오후 우리 군과 총격전을 벌인 후 23일 오전 5시30분 현재 이른 아침까지 대치중이다.
국방부는 이날 오후 2시23분께 강원 고성군 현내면 명파리 제진검문소 북쪽에서 'GOP 총기 난사' 무장 탈영병인 임 병장과 총격전이 벌어졌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임 병장을 추격하던 소대장 1명이 팔에 관통상을 입어 헬기로 후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총격전이 발생한 지점은 제진검문소 북쪽 300m, 명파리 소재 명파초등학교로부터는 북쪽으로 1㎞ 이상 떨어진 곳으로 민통선 이북 지역이다. 21일 저녁 임 병장이 총기를 난사한 GOP 소초로부터는 10㎞가량 떨어진 지역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임 병장의 선제 사격으로 상호 간 10여발 사격하는 총격전이 벌어졌다"며 "임 병장을 포위하고 투항을 권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 병장의 부모도 현장에서 투항을 권유 중"이라고 말했다.
임 병장과 추격 병력간의 대치는 심야까지 계속됐다.
군 당국은 열상감시장비(TOD)와 야간투시경 등을 동원해 야간에도 포위망을 유지했다. 오후 11시께는 임 병장이 포위망에 접근해 추격조가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
군의 한 소식통은 "임 병장이 포위망에 접근해 차단선을 구축한 병력이 암구어를 시도했으나 도주했다"며 "이에 우리 병력이 10여발을 사격했고 임 병장은 포위망 안으로 다시 들어간 상태"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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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군 당국은 야간 총격전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대치 현장인 명파리 일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임 병장은 전날 저녁 주간 경계근무를 마치고 GOP로 돌아가던 중 수류탄을 던지고 동료 병사들을 향해 총기를 난사한 뒤 K-2 소총과 60여 발의 실탄을 소지한 채 무장 탈영했다.
임 병장은 당초 자신이 소지한 실탄 이외 희생 장병의 실탄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추정되기도 했으나 현지 부대에서 분실된 실탄을 모두 찾아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임 병장의 총기난사로 동료병사 5명이 숨지고 7명이 부상했다. 다행히 부상자 가운데 생명에 지장이 있는 병사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무장 탈영 지역에 '진돗개 하나'를 발령하고 9개 대대급 병력을 투입, 2차 피해 예방 및 차단 작전과 함께 임 병장 검거를 위한 수색작전을 펼친 끝에 이날 오후 2시17분께 숲 속에 은신한 임 병장을 발견했다.
육군에 따르면 임 병장은 오는 9월 16일 전역을 앞둔 'B급' 관심병사였던 것으로 드러나 관심병사의 GOP 근무 투입을 두고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관심병사는 특별관리대상인 'A급'과 중점관리대상자인 'B급', 기본관리대상인 'C급'으로 구분된다. A급 관심병사는 GOP 근무가 불가능하지만 B, C급은 근무할 수 있다.
대학 1학년 재학 중인 2012년 12월 17일 입대한 임 병장은 작년 2월 해당 부대로 배치된 이후 같은 해 4월 실시된 인성검사에선 A급 관심병사로 분류됐지만 작년 11월 20일 검사에선 B급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임 병장은 소속 부대가 작년 12월 16일 GOP에 투입될 때 함께 이동했고 지난 3월 15일 실시된 인성검사에서도 특별한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왔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동부전선 GOP 총기난사 사건과 관련,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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