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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갈아준 경비원에 스쿠터 선물한 아파트 주민들

6개월간 아파트 주민들의 칼 3천 자루를 갈아준 경비원을 위해 스쿠터를 선물한 주민들의 사연이 훈훈함을 주고 있다.

사진 = 성북구 제공 

 

6개월간 아파트 주민들의 칼 3천 자루를 갈아준 경비원이 스쿠터를 선물받았다. 

 

6일 서울 성북구는 '칼 가는 경비원'으로 유명​한 종암아이파크 2차 아파트의 조수진(67) 경비반장을 소개했다.

 

조 반장은 매일 주방에서 사용하는 칼의 날이 무뎌져도 마땅히 관리할 방법이 없어 서너자루씩 사야 했던 주민들의 불편함을 눈여겨 본 후, 관리사무소에 요청해 칼 가는 기계를 구비했다. 

 

6개월간 총 3천 자루 이상의 칼을 갈아준 조 반장의 사연이 알려지자 주민들은 주차장, 화단 등 넓은 아파트 단지를 편하게 순찰할 수 있도록 조반장에게 스쿠터를 선물했다.

 

조 반장은 "안부를 묻고 가족처럼 여겨주는 주민들을 위해 작은 것이나마 할 수 있다는 건 매우 즐거운 일"이라며 "이제는 동별로 날을 정해 칼을 갈아주고 있다.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 주민을 보면 퇴직하는 순간까지 칼을 갈아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조 반장과 만나 "조 반장의 사례로 날로 각박해지는 세상에서도 동행과 상생의 가치를 일깨우는 주민의 지혜를 깨닫게 됐다"며 "내 자전거와 조 반장의 스쿠터는 가장 무거운 과제이자 응원"이라고 말했다.

 

한편 성북구는 올해 체결하는 지역 내 관리 도급​ 계약 24건과 내년 계약이 끝나는 141건에 대해 동행계약서를 적용할 계획도 밝혔다. 

 

이영진 기자 youngji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