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7살 여동생 대신 뺑소니 당해 세상 떠난 11살 오빠

 via (좌) WBTV / (우) Chester School District 

 

뺑소니로부터 여동생을 살리고 뇌사상태에 빠진 오빠가 장기를 기증해 새 생명을 주고 떠나 주위에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미국 폭스뉴스 등 주요 외신들은 교통사고 직전 대신 차에 치여 7살짜리 여동생 샤본타(Sha’Vonta)를 살린 11살 소년 라 다리오스 와일리(La’Darious Wylie)에 대해 보도했다.

사고 당시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거주하는 와일리와 샤본타 남매는 등교하기 위해 정류장 인근에서 스쿨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평화로운 등교 시간을 보내던 둘에게 갑자기 차량 한대가 과속으로 질주하며 돌진하기 시작했고, 오빠 와일리는 몸을 날려 여동생을 옆으로 밀어냈다.

안타깝게도 와일리는 샤본타 대신 자동차와 강하게 부딪히며 몸의 절반이 차량에 깔리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다.

운전자는 곧바로 도주했으며 와일리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 상태에 빠져 사고난 지 하루 만에 숨졌다. 

불의의 사고로 한순간에 아들을 잃어 절망적인 상황에 빠진 엄마 맥크로리(McCrorey)는 아들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도록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그녀는 장기기증 서약서에 서명하며 "운전자를 미워하지 않는다. 대신 장기를 받은 분들이 새로운 생명을 얻어 아들의 삶까지 잘 살아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와일리를 치고 달아난 용의자 마이클 존슨(Michelle Johnson, 57)은 경찰의 추적 끝에 붙잡혀 구속돼 조만간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한편 남매는 평소에도 서로를 챙기며 돈독한 우애를 이어왔던 것으로 전해져 많은 사람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