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6일(토)

술취한 여자들 자꾸 들어가 수상히 여긴 경찰이 잠복근무 끝에 알아낸 '유치원 옆 건물'의 정체

인사이트수서경찰서


[인사이트] 박찬희 기자 = 유치원 옆 건물로 술 취한 여자들이 들어가는 것을 수상히 여긴 경찰이 수사 끝에 무허가 유흥주점을 적발했다.


18일 서울수서경찰서는 지난 17일 새벽 1시30분께 강남구 역삼동 건물 지하에서 영업제한 시간을 넘기며 무허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업주 A씨를 식품위생법 및 감염병예방법위반 혐의로, 종업원과 손님 등 32명은 감염병예방법위반 혐의로 각각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A씨는 무허가 유흥주점 영업으로 이미 세 차례나 단속된 업소를 지난달 초 인수했다.


A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와 인접한 유치원 인근 건물에 출입문과 지하 통로를 만들어 비밀리에 영업해왔다.


인사이트수서경찰서


하지만 업주 A씨의 치밀한 계획은 경찰의 레이더에 걸리며 모두 물거품이 됐다.


평소 무허가 유흥업소를 적발하기 위해 증거를 수집하고 잠복근무를 해오던 경찰은 망을 보는 직원을 제압한 후 유흥업소 출입문 3곳과 유흥업소와 연결된 유치원 옆 지하통로 2곳을 장악했다.


단속을 눈치챈 업주 A씨는 곧바로 출입문을 잠그고 손님과 종업원들을 비밀통로로 빼돌리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했지만, 경찰은 소방당국의 지원을 받아 출입문을 강제로 개방한 뒤 에어컨 벽 뒤와 테이블 아래, 지하통로에 숨어있던 업주와 손님, 종업원 등 33명을 모두 검거했다.


경찰은 유치원 관계자들로부터 "코로나가 확산하는데 영아들이 다니는 유치원 옆 건물로 술집 여성들이 들어가서 걱정이다", "그렇지 않아도 경찰서를 찾아가려고 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어 경찰은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이들의 교육환경을 해칠 우려가 높은 불법 퇴폐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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