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유명 축구선수 아들에게 폭행당한 초등생 아들

via 온라인 커뮤니티

유명 축구선수의 아들에게 자신의 아들이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의 글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학교 폭력 피해자 엄마입니다. 가해자의 횡포, 어디까지 참아야 합니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을 둔 A씨는 아이가 체험학습에서 가해 아동에게 얼굴을 긁히며 전치 2주의 진단서를 끊었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축구선수인 아빠를 닮아 덩치도 크고 몸무게도 자신의 아들보다 19Kg 더 나가는 아이한테 1학년 때부터 꾸준히 맞아왔고, 가해 아동이 곧 전학간다는 말에 참고 참았으나 결국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 속 A씨 아들은 실제로 수차례 얼굴을 긁은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이에 가해 아동의 어머니는 사건 당일 함께 병원에 가서 미안하다고는 했지만 뒤이어 "(A씨 아들을) 보호해 주려다 생긴 일이다", "(A씨 아들이) 공을 던져서 우리 애 가슴에 멍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해 아동은 바로 다음날 수업 중에 또 다른 아이를 폭행했고, 참다 못한 A씨는 다른 어머니들과 학교 폭력 위원회를 열어달라 요청해 가해 아동은 반을 바꾸기로 결정이 됐다. 

 

그러자 가해 아동의 어머니는 "변호사를 만날 예정이니 대비하라"며 "가해자와 피해자가 바뀐 채 학교폭력위원회가 열려 억울하다"며 시청에 민원을 넣었다.

 

또한 학교폭력 위원회가 열린지 며칠 지나지 않은 날에는 가해 아동과 다정하게 찍은 사진과 함께 A씨 아들을 '가해자'라고 칭하며 "(우리 아들) 이제 울지 말고 억울해하지도 말고"라는 글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 

 

가해 아동의 반이 바뀌기만을 바랐던 A씨는 이처럼 자신의 아들이 가해자 취급을 받는데다 자신이 명예훼손과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하게 됐다며 너무나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가해학생 아빠는 전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이라 벌써 지역신문 기자들이 학교로 다녀갔다는데, 유명인이라 신상 털릴까 봐 그냥 조용히 처리하려던 게 후회된다"며 "힘있고 돈있는 사람한테 속수무책으로 당해야 하냐"며 호소했다.

 

한편 이를 접한 사람들은 "초등학생 싸움이라 해서 긁힌 정도겠거니 했는데 사진 보니 상태가 심각하다"며 "민원 넣을 수 있는 곳은 다 넣고 가해자한테 합당한 처벌 조치가 내려지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