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횡령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제3자들의 특급 호텔비까지 공금으로 낸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4일 채널A 단독보도에 따르면 정명훈 감독은 2007년 11월 숙박한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에서 방 2개 11박 숙박료 612만 원을 법인카드로 결제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랜드하얏트 호텔이 서울시향에 청구한 영수증 내역에 따르면 객실 958호, 960호 사용자란에 영어로 '정명훈'이 표기돼 있었다.
함께 투숙한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지만 당시 958호 손님이 960호까지 결제한 것으로 밝혀졌다.
문제는 이번 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닷새 후 발행된 또 다른 2개 객실 요금 청구서에도 정 감독 이름이 적혀 있었던 점으로 보아 제3자의 숙박요금까지 서울시향 측에서 제공한 것으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서울시향은 2007년과 2008년 정 감독의 아들이 쓴 호텔비 4000여 만 원을 내주는 등 공금을 유용한 정황이 구체적으로 드러난 점으로 볼 때 경찰 조사의 법적 책임을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곽한나 기자 hanna@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