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시각장애인 안내견도 아닌데 카페 들어가려고 가짜 안내견 옷 입히는 무개념 견주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반려견 리트리버에게 장애인을 돕는 '안내견' 옷을 입힌 채 공공장소를 출입하는 일부 시민의 사례가 전해져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 14일 삼성화재안내견학교 공식 홈페이지에는 '안내견 옷 착용 관련 안내' 팝업 안내문이 게재됐다. 


안내견 학교는 "최근 반려견 리트리버에 안내견 문구가 적힌 옷을 입혀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런 사례는 안내견들의 사회 활동을 힘들게 만든다. 안내견의 피해가 더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촉구했다. 


인사이트삼성화재 안내견 학교 홈페이지


이어 "현재 훈련 중이거나 시각장애인과 외출하는 안내견만 사회 활동에 따른 대중의 이해를 위해 관련 문구가 적힌 옷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을 돕기 위해 훈련된 안내견이 아닌 일반 리트리버에게 안내견들이 입는 노란색 조끼를 입혀 공공장소에 출입하는 사례가 목격되고 있다는 것이다. 


반려견 동반 입장이 불가한 공공장소, 식당 등 장소에 반려견을 데리고 출입하기 위해 안내견 옷을 입히는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현행법상(장애인 복지법 제40조, 장애인차별 금지법 제3조) 안내견은 어느 곳이든 출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사이트Twitter 'MydognSamsung'


안내견 옷은 현재 안내견 훈련을 받고 있거나, 시각 장애인과 외출하는 안내견의 경우에만 사회 활동에 따른 대중적 이해를 돕기 위해 입을 수 있다. 


다만 안내견 옷에 대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사칭을 하더라도 책임을 묻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누리꾼들은 공분을 일으키고 있다. 이들은 "이런 몰상식한 사람들 때문에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힘들어진다"라며 "안내견은 시각장애인들의 눈이라는 걸 잊지 말아야한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삼성화재 안내견 학교는 국내 장애인 안내견 양성 기관이다. 세계 안내견 협회 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2020년 기준 안내견학교에서만 약 250마리 정도의 안내견을 배출했다. 


반려견 사랑이 남달랐던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의 지시로 1993년 설립됐으며, 매년 삼성화재 본사에서 안내견 기증식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