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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침 세달째, 헤르페스·피부발진까지"...다양해지는 오미크론 후유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후유증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인사이트뉴스1


[뉴스1] 강수련 기자, 김진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후유증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초기에는 후각 상실 등 후유증이 한정돼 있었지만 최근에는 장기간 계속 되는 기침과 피부 가려움증, 헤르페스 감염까지 다양한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치명율이 떨어진다고 해서 단순 '감기'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14일 뉴스1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월 중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직장인 S씨(49·남)는 "코로나 증상보다 헤르페스 감염으로 입 주변에 물집이 생긴 것이 더 힘들었다"며 "심한 몸살 감기에 걸려 면역력이 떨어지면 같은 증상이 반복됐는데 똑같은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소 좋지 않았거나 약했던 부분이 모두 아픈 것 같았다"며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에 걸리면 위험하다는 걸 체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피부 가려움증을 겪는 이들도 있다. 2월에 확진된 직장인 김모씨(32·여)는 "몸 상태가 정말 안 좋을 때 한 번씩 아토피처럼 피부에 가려움증이 생기는데, 코로나19 확진 이후 시도 때도 간지러워 보습제를 계속 바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모씨(32·여)는 "확진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를 하면서 후각·미각 상실이 있었는데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 완벽하게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직장인 신모씨(31·여)도 "격리 해제 이후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 감염 이전에 하던 운동량의 70%도 못 채우고 계단을 오르내릴 때 중간에서 멈춰선 적도 있다"고 호소했다.


온라인 상에서도 '오미크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코로나19 후유증을 걱정하는 커뮤니티에는 "코로나 확진 이후 두달째인데 열이 자꾸 오른다", "3개월간 기침이 멎지 않는다"는 등의 후기가 올라왔다. 확진 이후 코피가 계속 난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각 국가들은 이처럼 코로나19 확진 이후에도 증상이 장기화되는 현상을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 또는 '롱 코비드'로 정의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를 '포스트 코로나 컨디션'이라 규정하며 "코로나19 감염 이후 4주 이상 이어지는 건강 문제"라고 말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발병 후 3개월 이내 나타나 최소 2개월 동안 지속되며, 다른 진단으로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을 '롱 코비드'라고 정의한다.


구체적인 의학적 정의는 없지만 호흡곤란, 피로, 기침, 두통, 발열, 발진, 어지러움, 후각·미각 상실, 브레인 포그(머릿속에 안개가 낀 듯 멍한 현상), 불면증 등이 꼽힌다. 그러나 구체적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근 오미크론 확진자가 급증하는 만큼 오미크론 후유증에 대한 대비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5만190명 발생했다. 2월 말 13만명대를 기록하던 신규 확진자는 2주 사이 3배 가까이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이제 연구가 진행되는 단계"라며 "3개월 이후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롱코비드를 호소하는 환자가 5~6월에는 본격적으로 쏟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대부분이 회복하더라도 고령자, 기저질환자, 만성병 환자들이 후유증으로 인한 신체적·인지적 장애로 장기간 고통받을 수 있다"며 "이에 대해 국가적으로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롱 코비드 환자들을 위한 재활 클리닉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