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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에 '3억 6천' 주고 만든 넷플릭스 드라마 '애나 만들기', 지우학 꺾고 1위

뉴욕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 '애나 만들기'가 지우학을 꺾고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은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애나 만들기'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뉴욕에서 벌어진 실화 사건을 바탕으로 한 드라마 '애나 만들기'가 '지금 우리 학교는'의 인기를 꺾고 넷플릭스 1위를 차지해 화제를 모은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온라인 콘텐츠콘텐츠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애나 만들기'가 세계 넷플릭스 TV 쇼 부문 1위에 올랐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그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우학의 무서운 기세를 꺾고 '애나 만들기'가 1위를 차지하면서 드라마의 실제 모티브가 됐던 사건과 제작 비하인드 스토리가 전 세계 팬들의 관심을 끈다.


최근 미국 매체 뉴욕 타임즈는 넷플릭스가 이 드라마 제작을 위해 해당 사건의 실제 사기꾼인 애나 소로킨에게 32만 달러(한화 약 3억 8천만 원)를 지불했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법정에서 재판 받는 실제 애나 소르킨 모습 / GettyimagesKorea


인사이트넷플릭스 '애나 만들기'


'애나 만들기'는 2010년대 중반 뉴욕 사교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애나 델비의 이야기를 다뤘다. 애나 델비의 본명은 애나소르킨이다.


그는 트럭 운전사 아버지와 편의점을 운영하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뉴욕 사교계에서는 애나 델비라는 이름으로 20대 초반의 아름다운 독일 백만장자 상속녀로 알려져 있었다.


거침없는 언변, 명품 옷, 고급 식사와 호텔, 자가용 비행기 등으로 뉴욕 상류층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패션, 예술, 부동산, 금융, 테크기업의 뉴욕 최상류층 인사들이 그의 거짓말에 앞다퉈 돈을 뜯겼다.


2017년 검거 때까지 약 4년간 피해액은 27만5000달러(한화 약 3억 2천만 원)정도로 액수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대중은 잘나고 고고한 뉴욕 상류층이 델비의 거짓말에 속절없이 당했다는 이야기에 열광했다.


드라마는 형무소에 수감된 델비를 면회하며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는 여기자 비비안 켄트(애나 클럼스키)의 이야기를 오가며 사기 행각을 흥미진진하게 재연해나간다.


델비 역의 줄리아 가너는 '오자크' 시리즈로 2년 연속 에미상 여우조연상을 받은 검증된 배우로 영어로 아메리칸 드림을 쫓던 외국 여성 혹은 자기 확신 속에 사는 소시오패스라는 델비의 양면성을 표현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인사이트넷플릭스 '애나 만들기'


인사이트실제 애나 소르킨 / Dailymail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뉴욕 매거진 제시카 프레슬러 기자의 '어쩌면 그녀는 돈이 너무 많아서 그 감각을 잃어버렸는지도 몰라(Maybe She Had So Much Money She Just Lost Track Of It)'라는 기사로 널리 알려졌다.


당시 이 기사는 2018년 전 세계의 약 6,000만 건의 기사 가운데 독자들이 가장 많이 본 기사 순위 6위로 기록되기도 했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 사건을 드라마로 만들기 위해 넷플릭스와 HBO 등 여러 곳에서 '애나'의 이야기를 구매하기를 원했고 결국 넷플릭스가 애나 소로킨으로부터 3억 6천만 원에 판권을 사들여 드라마가 제작됐다.


애나 소르킨은 이 돈으로 피해 배상금, 벌금, 변호사 수임료 등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져 더욱 눈길을 끈다.


한편 애나의 이야기 판권 구매에 실패한 HBO는 애나의 친구이자 피해자가 쓴 책 '내 친구 애나'의 판권을 사 드라마로 제작할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