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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 죽을 뻔...오미크론 통증, 독감보다 2~3배는 더 아팠다"

오미크론 앓고 극심한 후유증을 겪은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뉴스1] 노선웅 기자 = "감기와 증상이 같다고 해 집에서 쉬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3일간 정말 죽을 뻔 했다."


오미크론 변이에 확진됐던 직장인 강모씨(30)는 증상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지난달 7일간 격리를 했던 강씨는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며 자신이 경험한 증상을 설명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가 9만443명으로 하루 확진자 10만명이 눈앞에 다가왔다. 그 가운데서도 위중증 비율이 낮다고 알려진 오미크론의 확산세가 뚜렷해지자 일각에서 "오미크론은 감기나 독감 수준"이라고 주장하지만 확진자들은 "오미크론은 감기와 독감 이상의 고통"이라며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된다고 말한다.


강씨도 그중 한 사람이다. 강씨는 "첫날 밤부터 기침이 엄청나더니 목이 붓고 가래가 생겼다"며 "집에서 3일 동안 밥도 못 먹고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완치 한달이 됐는데도 후각과 미각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등 후유증이 있다"며 "거리두기에 피로감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한번 아파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오미크론에 확진됐다 최근 완치된 이모씨(58·서울 강서구)도 "몸이 뜨겁다가도 오한이 생기고 눈이 충혈되는 등 정말 고통스러웠다"며 "격리 1주일 사이에 체중이 3㎏ 정도 빠졌다"고 말했다. 이씨는 "나이 많은 분은 정말 위험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며 "확진 이후 주변에 오미크론 조심하라고 신신당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모씨(32)는 "증상 발현 후 3일 되는 날까지 열과 근육통, 두통으로 자다가 아파 깰 정도였다"며 "독감보다 최소 2~3배는 더 아픈데 치료 과정은 독감 치료보다 불안정하니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일러주었다. 김씨는 "증상이 심했던 초반부엔 약국에서 산 종합감기약을 먹으며 겨우 버텼다"면서 "확진자가 줄어들 때까지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안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의료 전문가들의 생각도 비슷하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독감은 치명률이 0.03%인데 오미크론은 0.2%로 7배나 높다"며 "오미크론이 감기나 독감 수준이라는 것은 한참 잘못됐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젊을수록 중증화 확률이 낮은 것은 사실이나 증상이 약한 것은 결코 아니다"며 "고열, 기침, 가래 등의 증상을 보이는데 문제는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상황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인원과 영업시간 제한을 조정할 순 있겠지만 거리두기 자체를 완화하면 확산세가 더욱 거세질 수 있다"며 "얼마 전에도 오판으로 확진자와 사망자가 크게 늘었는데 이제는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이 먼저 확산된 나라를 보면 확진자가 10만명, 20만명으로 증가한 상황이 오래 지속되고 중환자와 사망자도 늘었다"며 "우리나라도 10만명 이상이 오래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거리두기 완화를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고 걱정했다.


엄 교수는 "자영업자 반발 등을 고려하다보니 완화 얘기가 나오는 것 같은데 방역 차원에서는 결코 좋지 않다"며 "젊고 건강한 연령에서도 중환자가 나올 수 있으며 감기나 독감 수준으로 가볍게 볼 수준은 결코 아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