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파 판정 논란 속에 금메달 딴 중국 선수 "우린 심판이 아니라 선수다"

런쯔웨이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쇼트트랙 남자 1000m 금메달을 딴 중국의 런쓰웨이가 판정 논란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에서 판정 논란 끝에 메달을 딴 런쯔웨이는 이게 바로 쇼트트랙 경기이고, 이번 판정은 그나마 괜찮은 판정이었다"라고 했다. 

그는 결선 판정 논란에 대해 "내 생각에 경기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나와 류 샤오린 샨도르는 누가 우승자인지도 모를 정도로 끝까지 싸웠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심판이 아니고, 쇼트트랙 선수다"라고 덧붙였다. 

경고를 접한 류 샤오린 / 뉴스1

실격 판정을 본 황대헌(왼쪽)과 이준서(오른쪽) / 뉴스1

준결승에서 1위를 하고도 실격한 한국의 황대헌에 대해서는 "나와 관련된 것이 아니어서 그의 판정에 대해 의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런쯔웨이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런즈웨이는 2018년 중국 관영 방송 CCTV의 한 프로그램 인터뷰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한국 대표팀이 넘어졌을 때"라고 답했다. 

진행자가 "헝가리가 앞질렀을 때라고 해야 하지 않나"라며 수습해 보려 했지만 런쯔웨이는 "모든 경기를 통틀어 생각해도 역시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강조하며 "나 속 보이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쇼트트랙 남자 1000m 당시 선두로 달리는 황대헌과 그 뒤에 있는 런쯔웨이 / 뉴스1

당시 경기에서 중국은 은메달을 차지했다. 한국은 현재 중국으로 귀화한 임효윤 (린 샤오쥔)이 넘어지면서 4위를 기록했다. 

한편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한국의 황대헌과 이준서는 각각 조 1위, 2위로 들어왔으나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당했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탈락한 결승전에서는 헝가리의 류 샤오린이 1위로 들어왔으나 그가 옐로카드를 받게 되면서 2위로 들어온 런쯔웨이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