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에 찾은 친부모가 자신을 팔았다는 '출생의 비밀' 알고 극단적 선택한 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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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꼭 한 번 다시 보고 싶었던 친부모를 찾아나섰다가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대학생이 끝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했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insider'는 친부모에게 2번이나 버림받고 절망에 빠진 10대 소년이 악플러들의 막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올해 17살 소년 리우 쉐저우는 하이난성 싼야의 한 해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중국 허베이성에 거주하던 리우(Liu)는 지난달 자신의 SNS에 "친부모를 찾습니다"라는 영상을 올리며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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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는 지금껏 자신의 출생에 대해 생후 3개월 때 친부모가 형편상 자신을 키울 수 없어 불임으로 고생하던 양부모에게 입양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친부모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물어볼 새도 없이 양부모는 리우가 4살이 되던 해에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이후 리우는 양부모와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의 보살핌 속에 자라왔다.

어느새 대학생이 된 리우는 자신의 친부모를 찾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혔고 SNS에 직접 영상을 게재하며 이를 실행에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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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6일 리우는 "저는 2004~2006년 사이 태어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가 태어났을 때 친부모는 모두 미혼의 학생이었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다고 들었다"며 SNS에 영상 하나를 공유했다.

영상에서 리우는 "태어난 지 3개월 만에 양부모에게 입양됐다"며 친부모를 찾고 싶다는 의지를 보였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산시성 린펀 공안국 측은 리우의 DNA를 조사해 극적으로 그의 친부모를 찾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토록 그리워 한 친부모를 찾고도 리우에게는 큰 시련이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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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부는 이미 재혼한 상태로 "아내가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라며 함께 살 수 없다고 딱 잘라 거절했고, 친모 역시 "새로 꾸린 가정을 깰 수 없다"며 리우를 아들로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친모가 처음에 리우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거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악플러들이 리우에게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은 게 아니냐"며 막말을 쏟아낸 사실이다.

리우는 악플러들의 무분별한 루머를 제지하기 위해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양외할머니와 둘이 잘 살아왔다"며 "현재 전문대학에 진학해 공부도 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활비와 학비를 마련하고 있다. 돈을 노리고 친부모를 찾았다는 건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친부모를 찾은 후 2번이나 버림 받았다는 현실과 근거 없는 악플에 시달리던 리우는 지난 23일 밤 자신의 SNS에 유서를 남긴 채 홀연히 자취를 감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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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에는 "여기서 일생을 마감하고 싶다", "날 공격하고 저주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빨리 나가 죽어라는 악플도 견뎌야 했다", "친부모에게 두 번이나 버려졌다" 등 자신의 상황을 비관하며 절망하는 그의 감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 보는 이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가족들의 걱정에도 리우는 유서를 게재한 지 2시간도 채 되지 않아 해변가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매체에 따르면 리우는 단순히 키울 여력이 없어 자신을 버린 것으로만 알고 있던 친부모가 자신을 양부모에게 돈을 주고 팔아넘겼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친부모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돈을 노린 행동이라고 몰아세운 악플러들의 행동에 큰 좌절감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죽는 순간까지 괴로워하던 리우의 죽음에 현지 누리꾼들은 물론 다수의 언론은 "가짜 소문을 퍼뜨린 악의적 악플러들에게 사이버 폭력을 당한 안타까운 살인 사건"이라며 분노를 금치 못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