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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종 이방원' 제작진이 쓰러트린 말, 평생 경주마로 달리다 퇴역한 말이었다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망한 말이 퇴역한 경주마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사이트동물 학대 논란 휩싸인 문제의 장면 / KBS1 '태종 이방원'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사망한 말이 퇴역한 경주마인 것으로 드러났다.


21일 동물권 보호단체 카라는 공식 SNS를 통해 이같은 소식을 전했다. 카라는 "카라가 확인한 결과, 방송에 쓰인 말은 '까미'라는 이름으로 퇴역한 경주마였다"고 밝혔다.


카라는 "일평생을 인간의 오락을 위해 살아야 했고, 결국에는 고꾸라지며 쓰러져야 했던 까미. 이제는 까미와 같이 착취당하고 죽는 동물이 없기를, 어느 동물도 해를 입지 않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태종 이방원'을 포함해 너무나 많은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에서 많은 동물이 소품으로 쓰이면서 심각한 부상을 입거나 심지어 사망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Instagram 'kawa.hq'


이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동물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이 모든 방송제작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종 이방원'의 동물 학대 논란은 지난 19일 동물자유연대가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말을 강제로 바닥에 쓰러트리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제기됐다. 


해당 장면은 지난 1일 방영된 '태종 이방원' 7회에서 이성계(김영철 분)가 낙마하는 모습이 담겼다. 


촬영장에서는 말의 두 앞발에 와이어를 묶고 말이 달리면 촬영진 여러명이 뒤에서 와이어를 당겼다.


인사이트Instagram 'kawa.hq'


발목에 밧줄이 감긴 것을 모른 채 내달리던 말은 몸통이 공중에서 회전하며 바닥으로 내팽개쳐져 고통스러워한다. 이같은 모습이 공개되면서 동물 학대가 아니냐는 논란이 거세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KBS는 지난 20일 입장문을 내고 "사고에 깊이 통감하고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한편 카라는 지난 20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태종 이방원’ 촬영장 책임자를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한국동물보호연합 역시 지난 21일 여의도 KBS 본관에서 규탄 기자회견을 연 뒤 영등포경찰서에 고발장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