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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천일염 유료광고 받은 유튜버가 '삼행시' 댓글 이벤트 하자 벌어진 대참사

천일염 유료 광고를 받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 한 요리 유튜버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인사이트YouTube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천일염 유료 광고를 받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한 한 요리 유튜버가 뜻하지 않은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0일 유튜버 '박무땡'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에는 굴보쌈 레시피 영상이 게재됐다.


굴보쌈을 간단히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해당 영상엔 추가적으로 전라남도 천일염 광고가 포함돼 있었다.


이날 박무땡은 광고 상품인 천일염을 사용해 굴을 세척했다.


인사이트YouTube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이어 계란을 삶을 때, 차량 바닥을 청소할 때 등 다양한 천일염 활용법을 소개했다. 


박무땡은 "천일염 3통(총600g)을 댓글에 '천일염'으로 재미있는 삼행시를 남겨주시는 우리 호록이님들(구독자 애칭) 30분을 뽑아 보내드리도록 하겠다"고 이벤트 진행 소식을 알렸다.


영상이 올라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댓글창에는 천일염 삼행시가 줄지어 달리기 시작했는데, 누리꾼들이 남긴 삼행시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인사이트YouTube '자취요리신 simple cooking'


"천국일 줄 알았다. 나올 수 없다는 걸 알기 전까진

 일자리도 생기고 사람답게 살 줄 알았다.

 염전 공무원이 될 줄은 몰랐다"


"천사의 섬에서

 일생을 빼앗긴 자들의 눈물에서 나온

 염분으로 만든 소금"


누리꾼들이 지난 2014년 전국민적 공분을 산 '신안 염전노예 사건'을 언급하며 천일염 광고에 불편한 시각을 드러낸 것이다.


'신안 염전노예 사건'은 지난 2014년 2월 신안 신의도의 염전에서 10년간 강제 노역을 하던 지적장애인들이 탈출 후 구출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당시 피해자들이 10년 간 감금된 상태로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지도 못한 채 노동력을 착취당한 것으로 확인되며 해당 사건은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전라남도 지역에서 생산된 천일염이 전부 노동자들의 노동력을 착취해 만들어진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도 신안 염전에서 지난 2014년 발생한 사건과 비슷한 일이 있었던 만큼 누리꾼들이 천일염을 광고하는 것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 것이다.

 

한 누리꾼은 "구독한 지 정말 오래된 구독자인데 신안 지역 천일염 홍보는 아닌 것 같다"며 "2014년에 그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는데도 불과 4년이 지난 2018년에도 장애가 있는 사람을 납치해 매매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물론 이 업체는 무관할 수도 있지만 안일하게 덮어놓고 홍보하시는 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저는 국내산 소금이라도 누군가를 착취해서 얻는 소금은 보고 싶지도 먹고 싶지도 않다", "천일염의 좋고 나쁨을 떠나서 이벤트는 큰일 난 듯" 등 천일염 광고에 불편함을 드러내는 댓글들이 이어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박무땡은 댓글창에 "죄송합니다. '수입산을 줄이고 국내산을 사용하자'라는 저의 단순한 생각으로 영상 제작하였습니다"라며 "제 생각이 너무 짧았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과거 논란이 되었거나 논란 가능성이 있는지 한 번 더 확인 후 제작하도록 하겠습니다"라며 해당 영상의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