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멸망 100초 전"...초 단위 진입한 '지구종말시계' 시간 공개됐다
지구 종말 시계가 3년 연속 초 단위를 기록했다.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지구 종말의 위기를 상징하는 '지구 종말 시계'가 마침내 공개됐다.
지난 2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미러는 지구 종말 시계의 시곗바늘이 자정까지 단 '100초' 밖에 남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지구 종말 시계는 지난 2020년, 2021년에 이어 3년 연속 '100초 전'을 유지하고 있다.
'지구 종말 시계(The Doomsday Clock)'는 핵무기 또는 기후 변화로 인류 문명이 얼마나 위험에 처해있는 지 경고하기 위해 제작된 예고 시계다. 여기서 지구 종말은 자정으로 가정한다.
1945년,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을 포함한 과학자들이 창설한 미국 핵과학자회(BAS)는 1947년부터 매년 지구의 시각을 발표하고 있다.
올해는 지구 종말 시계가 첫 선을 보인지 75년째 되는 해이기도 하다.
'자정 7분 전'으로 경고를 시작한 지구 종말 시계는 1953년, 2분 전으로 설정됐다. 당시는 미국과 소련이 열 핵무기를 실험한 시점이다.
냉전 종식 후에는 '자정 17분 전'까지 늘어나며 자정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시기를 보냈다.
그러나 지난 2019년 지구 종말 시계는 다시 자정 2분 전으로 줄었고, 2020년에는 처음 '초 단위'로 진입해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와 기후변화 악화, 가짜 뉴스의 범람, 코로나19 등이 지구 종말 시계를 자정에 가까이 이르게 한 주된 원인이다.
지구 종말 시계를 공개한 BAS 측은 성명을 통해 "시곗바늘의 위치가 3년째 자정 100초 전에 멈춰 있지만 세계는 작년보다 더 위험하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러시아, 중국과 긴장 상태를 유지 중이며 3국이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을 추진하면서 핵 현대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점을 큰 문제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