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 서울캠퍼스 동물생명과학대학 소속 학생과 연구원 21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렴에 걸려 전원 격리되고 대학 건물 한 개 동이 폐쇄됐다.
지난 28일 질병관리본부와 건국대에 따르면 폐렴 증상은 이 대학 면역유전학실험실과 동물영양학자원실험실 등 3곳의 실험실에 머물렀던 사람들에게서 집중적으로 나타났다.
피 섞인 기침 등 폐렴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은 19~26일까지는 3명뿐이었지만 27~28일 사이에 급속도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는 폐렴과 발열, 호흡기 증상 등이 나타나는 환자 21명 전원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으로 옮겼다. 이들은 병원체의 정체가 확인될 때까지 이곳에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이번 폐렴을 두고 전문가들은 사람과 동물이 동시에 걸리는 인수공통 감염병 혹은 동물독감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 측은 "폐렴 환자들이 건대병원에서 진료받은 결과 통상의 폐렴보다 전파속도가 빠르다는 의사 소견이 있어 환자 21명 모두를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 이송시켰다"고 전했다.
또한 폐렴의 원인이 규명될 때까지 잠정적으로 해당 건물의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으며, 폐렴의 확산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해당 건물 전체를 소독하는 조치를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