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역카페 우수회원"...별점테러·협박 손님 때문에 극단적 선택한 음식점 사장님
별점 테러를 한 손님 때문에 결국 가게 문을 닫고 극단적 선택을 한 중국집 사장님 사연이 전해졌다.
;){kind=link}
;){kind=link}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별점 테러를 한 손님 때문에 극단적 선택을 한 중국음식점 사장님 사연이 누리꾼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는 지난해 남편을 잃었다는 한 여성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저희 남편은 2021년 9월 7일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A씨에 따르면 A씨 부부는 함께 식당을 운영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러 번 실패를 겪었지만 묵묵히 성실하게 일한 덕분에 총 5명이 일할 정도로 식당은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한 손님에게 당황스러운 배달 요청 사항을 받게 됐다.
"매운 것 잘못 먹으니 짬뽕을 최대한 안 맵게 해주세요"
A씨 부부는 짬뽕을 시키면서 안 맵게 해달라는 게 이해되지 않았지만 요청대로 최대한 맵지 않게 조리해 배달했다.
그런데 음식이 배달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가게로 전화 한 통이 왔다. 짬뽕을 맵지 않게 해달라던 손님이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다짜고짜 "적당히 안 맵게 해야지 이건 너무 안 맵다"고 쏘아붙인 뒤 가게에 별점 1점을 줬다.
그러고는 본인이 지역 카페 우수회원이라며 카페에 A씨 부부 가게에 대해 안 좋은 글을 남기겠다며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이에 두 부부는 "죄송하다"며 "다음번 주문 때 음식값을 받지 않을 테니 용서해달라"라고 사과했다.
그러고 다음 날, 가게로 짜장면 5개와 차돌 짬뽕 4개, 탕수육 大자와 깐쇼새우 大자 주문이 들어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주문을 한 이는 별점테러를 한 뒤 사과까지 받은 그 손님이었다. A씨는 혹시나 잘못 주문을 한 걸까 싶어 확인차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그는 "저랑 남편 둘이 먹을 건데 다음 주문 공짜로 해준다길래 먹고 싶은 것 다 시켰다"며 "남으면 남겨 뒀다가 내일이고 모레고 다 먹을 테니 갔다줘라"라고 황당한 말을 내뱉었다.
이에 A씨는 참다 참다 "손님 이건 정말 아니지 않냐"고 울분을 터뜨렸다.
이후 B씨는 다시 가게로 전화를 걸어 "내가 우수회원이라고 말했지? X될 준비나 하고 있어라"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짓말처럼 A씨 부부의 가게 배달앱 페이지에 별점 1점이 도배되기 시작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평균 4.9점이던 별점은 순식간에 2.1점으로 폭락했고, 하루 100건이 넘던 주문 수도 10건도 안될 정도로 대폭 줄었다.
리뷰 페이지에는 "맛이 없다", "배달이 늦었다", "스티로폼이 나왔다" 등 악성 리뷰들이 대거 달렸다.
어떻게든 가게를 계속 운영하려고 했지만 이미 부부의 가게는 위생적이지 않고 맛없는 가게로 낙인이 찍혀 회복 불가능한 상태에 이르렀다.
결국 이들은 가게를 접게 됐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악성 리뷰를 남기는 사람들이) 과연 내 음식에 입을 대보긴 했을까"라며 한탄을 했다.
가게 문을 닫은지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아 극단적 선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게 A씨의 증언이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서는 "ㅇㅇ아(A씨) 정말 미안해. ㅇㅇ랑 ㅇㅇ 잘 부탁해 고마워"라는 짧은 메시지가 전부였다고 한다.
A씨는 안타까운 남편의 죽음에 울분을 토하며 "법적 절차를 밟아봤지만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종결이 되었다"라며, "저희는 아직도 조리실 내부 CCTV를 영구보관해 놓은 상태다"라고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A씨의 사연을 접한 뒤 "저게 사람이냐.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악하게 굴 수 있냐"라며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다.
또 별점 제도를 악용해 갑질을 하는 일부 손님들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다 결국 죽음을 선택하는 자영업자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것에 대해 별점 제도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내고 있다.
한편 해당 내용이 올라온 뒤 아직까지는 추가적인 사항은 업로드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