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광주 붕괴사고 현장 투입됐던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들, 사고 직후 자취 감췄다

지상부 작업에 대거 투입됐던 외국인 노동자들이 사고 직후 대부분 잠적했다.

인사이트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기울어진 타워크레인 철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뉴스1


[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붕괴 사고가 난 광주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 과정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을 담당한 이들 상당수가 미숙련 외국인 노동자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상층인 39층 바닥을 콘크리트로 타설 하던 중 외벽 붕괴 사고가 발생했는데, 해당 층 타설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타설팀 노동자 8명은 전원이 외국인 노동자였다.


18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공사비 감축을 위해 상대적으로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상부 작업에 대거 투입됐던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이들은 사고 직후 대부분 잠적했다.


외국인 노동자들은 실제 공정 속도 등을 직접 증언할 수 있는 당사자이지만, 대다수가 체류 자격 문제를 우려해 종적을 감춘 것으로 보인다.


인사이트사고 현장 / 뉴스1


타설팀 인력은 3~4명을 제외하고는 비교적 현장 투입 경험이 적은 저숙련 노동자였으며, 타설팀 인력을 관리하고 현장 타설 작업을 맡은 타설반장도 중국 국적이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해당 중국 국적의 타설 반장은 "지시대로 작업했다. 잘못이 없다"고 진술했다.


이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직접 계약을 체결한 하청업체가 아닌 장비 임대 업체 소속인 만큼 경찰은 불법 재하도급 계약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역 현장 관계자들은 골조·타설 작업에 저숙련 외국인이 대거 투입됐고, 인력 교체가 빈번했다는 점이 이번 사고 원인과 무관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통상적으로 지하층은 내부 구조가 복잡해 수십 년 경력을 가진 국내 기술공이 투입되는 반면 일명 '속도전'이라고 불리는 지상층부터는 일당 3~4만원 수준으로 인건비가 저렴한 외국인 노동자를 주로 고용한다.


'201동 콘크리트 타설일지'에 따르면 35층부터 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는 곳)까지 5개 층이 불과 6~10일 만에 타설 됐다. 이마저도 작업자가 자주 교체됐다면 공정의 정확도가 비교적 떨어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경찰은 자취를 감춘 외국인 노동자들을 추적하거나 추가 조사를 하진 않을 계획이다. 


다만 지역 건설 관계자들은 공기 단축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는 현장 노동자에 대한 조사가 당연히 이뤄져야 한다며 불법 하도급 의혹과도 직결되는 문제라고 반발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