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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와 '뿔' 엉킨 덕분에 사냥꾼에 총 안 맞고 목숨 건진 사슴들 (영상)

서로 뿔이 엉켜있는 상황에서 사냥꾼에게 발견돼 사슴이 목숨을 건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인사이트ABC News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사슴 두 마리가 사냥꾼에 의해 목숨을 구한 기적과 같은 일이 일어나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6일(현지 시간) 미국 ABC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상에서는 미국 위스콘신 주의 한 사냥꾼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이 위험한 상황에 놓인 사슴 두 마리를 구조했기 때문이다.


사냥을 하러 간 사냥꾼들이 사슴을 구하게 된 데에는 놀라운 사연이 있었다.


인사이트에버렛 슬루가 / ABC News


인사이트트로이 레버첵 / ABC News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에버렛 슬루가(Everett Sluga, 90)라는 남성은 운전 중 희한한 광경을 목격했다.


사슴 두 마리가 서로 꼭 붙어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슬루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제가 서있는 이곳까지 차를 타고 왔는데 사슴을 본 것 같아 뒤를 돌아봤다. 그 자리에는 사슴 두 마리가 움직이지 않고 이상한 모습으로 서있었다"라고 전했다.


자세히 살펴보자 두 마리의 사슴은 서로의 뿔이 엉켜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이에 그는 해당 농지를 소유하고 있는 트로이 레버첵(Troy Rebarchek)이라는 농장주에게 연락했다.


인사이트ABC News


슬루가는 연락을 받고 나온 레버첵과 함께 사슴을 구조했다.


레버첵은 "사슴들은 개울에 있어 그 상태로는 구조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우리는 이들을 유인해 숲으로 데려갔다. 그곳은 사슴들이 갇혀 움직일 수 없는 곳이어서 엉킨 뿔을 빼내기 좋았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실 레버첵과 그의 아내 태미(Tami)는 사냥꾼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사냥철임에도 불구하고 사슴들을 풀어주기로 했다.


뿔이 엉킨 상황에서 녀석들에게 총을 쏴서 죽이는 것은 옳지 않은 행동이라 판단한 것.


ABC News


레버첵은 트럭에 있던 전동 그라인더를 꺼내 뿔을 잘라내 사슴들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했다.


이 과정에서 사슴들이 놀라 발버둥 치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지만, 슬루가와 레버첵의 빠른 대처로 인해 두 마리 모두 무사히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는 "전동 그라인더가 이런 작업에 적합한 도구는 아니지만 시간이 없었고 트럭에는 전동 그라인더뿐이었다. 두 마리 다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급했다"라고 말했다.


인사이트ABC News


사슴을 구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은 곧 온라인상에서 확산됐고 이를 본 위스콘신주 천연자원부 교육 관리자이자 보존 소장인 존 킹은 "이들은 삶을 즐기면서도 윤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사냥을 한다. 정말 멋지고 아름다운 이야기다"라며 극찬했다.


이후 레버첵은 농장 인근에서 뿔이 잘린 사슴들을 보았고 두 마리 모두 건강해 보였다고 전했다.


이 같은 소식에 누리꾼들은 "진정한 헌터다", "저런 매너 있는 사냥꾼만 있다면 좋겠다", "사냥의 유혹을 참고 구조하다니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슴을 구호한 슬루가와 레버첵에게 박수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