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유희관 현역 은퇴 선언..."후배들 위해 마운드 떠난다"

유희관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두산베어스 유희관이 마운드를 떠난다. 

18일 두산베어스는 "유희관은 18일 구단에 현역 은퇴 의사를 밝히고 제2의 인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유희관은 서울 장충고와 중앙대를 나온 뒤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 지명을 받아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두산 베어스에서 1군과 2군을 오가던 신인 시절 유희관은 상무대에 입단 후 왼손 에이스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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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산에 복귀해서도 뛰어난 활약을 이어갔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시즌 연속 두자릿수 승리를 거뒀고, 두산 왼손 투수 최초로 100승 고지를 밟기도 했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리는 이강철 KT위즈 감독과 정민철 한화 이글스 단장, 두산베어스 장원준, 유희관까지 KBO에서 단 4명만 기록한 대기록이다. 

또 유희관은 특유의 '느린 공'을 무기로 두산이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기여했으며, 2015년·2016년·2019년 3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유희관의 1군 개인통산 기록은 281경기 1410이닝, 101승 69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4.58점이다. 

유희관 / 뉴스1

두산 베어스는 "KBO에서 가장 느린 공을 던지지만 승수를 쌓아가며 KBO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켰다"며 "시속 120~130km대 몸쪽 직구와 120km 초반 바깥쪽 싱커의 절묘한 배합은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유희관은 "성적이 좋을 때나 부진할 때, 한결같이 응원해 주신 모든 팬께 감사하다"며 "2021시즌이 끝난 뒤 고민을 많이 했다. 후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이제는 후배들을 위해 물러나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이 잘 성장해 베어스의 밝은 미래를 열었으면 한다. 마운드에서는 내려왔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베어스를 응원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야구를 통해 받은 사랑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가겠다. 구단주님, 김태형 감독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프런트, 동료들, 모든 팬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