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1월 04일(수)

너무 배고파 쓰레기장까지 내려왔다가 '플라스틱' 먹고 죽은 코끼리

인사이트쓰레기 매립장서 플라스틱 쓰레기 삼키고 죽은 코끼리의 모습 / YouTube 'Bloomberg Quicktake: Now'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스리랑크의 한 쓰레기 매립장에서 굶주린 야생 코끼리가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고 죽은 채 발견됐다.


15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블룸버그 유튜브 계정에는 스리랑카 콜롬보에서 210km 떨어진 암파라 지역의 한 쓰레기장에서 코끼리 두 마리가 죽은 채 발견된 모습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쓰레기로 가득한 매립지 한복판에 죽은 코끼리의 사체가 있었다.


매립장에서 죽은 코끼리들은 서식지 감소와 환경오염 등의 영향으로 먹을 것이 부족해지자 먹이를 찾아 쓰레기 매립장까지 내려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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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YouTube 'Bloomberg Quicktake: Now'


수의사 등 동물 전문가들이 죽은 코끼리 두 마리를 조사한 결과 죽은 코끼리들은 쓰레기 매립지에서 음식물 찌꺼기 등을 찾아 헤매다가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을 다량 삼킨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 수의사는 "비닐봉지, 포장지의 폴리에틸렌, 음식물 포장재와 플라스틱, 비분해 물질, 물 등이 코끼리 부검에서 발견된 전부였다. 코끼리가 일반적으로 먹고 소화하는 정상적인 먹이는 보이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코끼리들이 목숨을 잃은 일은 이번이 처음 이 아니다.


현지 환경보호단체와 수의사들은 지난 20년간 스리랑카 동부지역에서 플라스틱을 먹고 죽은 코끼리는 약 20마리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스리랑카는 코끼리를 매우 숭상하는 국가지만 코끼리의 멸종 위기는 이어지고 있다. 


인사이트YouTube 'Bloomberg Quicktake: Now'


당국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리랑카에 서식하는 코끼리의 개체 수는 19세기 1만 6000마리에서 2011년 6000마리로 줄어들었다.


서식지와 먹잇감을 점점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굶주린 코끼리들은 먹을 것을 찾아 사람들이 거주하는 주거 지역으로 내려오곤 한다.


이 과정에서 매립지를 만난 코끼리들은 음식물이 섞인 쓰레기를 뒤적이다가 소화기관에 치명적인 날카로운 물건이나 소화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쓰레기를 삼키게 된다. 


플라스틱 쓰레기로 배를 채운 코끼리들은 극심한 소화불량으로 더 이상의 섭취 활동이 불가능해지며, 물도 마시지 못하게 된 후에는 결국 쓰레기장 위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이 같은 일이 계속되자 현지의 지방 의원 키리시 라나싱헤(Keerithi Ranasinghe)은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야생 코끼리도 엄연한 스리랑카의 자원이다. 당국이 인명과 코끼리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YouTube 'Bloomberg Quicktake: No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