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피하려 끝까지 조종간 잡은 순직 조종사, '결혼 1년차' 새신랑이었다

인사이트11일 화성 야산에 추락한 F-5E 전투기 잔해 / 뉴스1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민가를 피하려고 추락하는 전투기에서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았던 순직 조종사가 결혼 1년차 새신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더한다.


13일 공군은  조종사 고(故) 심정민(29) 소령은 지난 11일 기체 추락 당시 민가의 피해를 막고자 죽음의 순간까지 조종간을 놓지 않고 사투를 벌였던 정황이 사고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고인이 조종하던 F-5E 전투기는 지난 11일 경기도 수원기지서 이륙 후 상승하던 도중 항공기 좌우 엔진화재 경고등이 켜지며 기체가 급강하했다.


심 소령은 당시 관제탑과 교신에서 두 차례 비상탈출을 선언하며 탈출 절차를 준비했지만 탈출하지 못하고 끝내 순직했다.


인사이트11일 F-5E 전투기 추락 사고 현장 / 뉴스1


전투기는 주택이 몇 채 있는 마을과 불과 100m 남짓 떨어진 곳에 추락했다.


공군은 심 소령이 민가 쪽으로 전투기가 추락하는 것을 막고자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고 야산 쪽으로 기수를 돌리면서 비상탈출 시기를 놓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심 소령이 비상탈출을 선언하고 추락하기까지 10초가량의 시간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설명에 따르면 10초면 조종사가 비상탈출 장치를 작동시켜 탈출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당시 기체가 급강하던 상태에서 심 소령이 조종간을 끝까지 놓지 않은 채 가쁜 호흡을 한 정황이 비행자동 기록 장치에 고스란히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고(故) 심정민 공군 소령 / 공군 제공


공군은 "고인은 작년 11월에는 호국훈련 유공으로 표창을 받을 만큼 하늘을 사랑하고 공군인임을 자랑스러워했던 모범적인 군인이었다"고 애도했다.


공군사관학교 64기로 2016년 임관한 심 소령은 경량급 전투기인 F-5를 주기종으로 5년간 조종 임무를 수행하다 지난 11일 순직했다. 결혼 1년 차여서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공군은 고인의 계급을 대위에서 소령으로 추서했다. 심 소령의 영결식은 오는 14일 오전 9시 소속부대인 공군 제10전투비행단에서 엄수된다.


영결식은 유족과 동료 조종사 및 부대 장병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대장으로 치러지며 유해는 국립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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