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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아들 무직, 60대 아빠 공공근로 나가는데 '고용률 역대 최고'라 자랑한 정부

지난해 취업자 수가 36만 명 넘게 늘어나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가 했으나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 수는 대폭 감소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지난해 취업자 수가 36만 명 넘게 늘어나며 2014년 이후 7년 만에 최대폭으로 증가가 했으나 우리 '경제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 수는 대폭 감소했다.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했으나 실상은 그리 녹녹치 못한 상황이다. 


지난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는 2727만 3000명으로 2020년보다 36만 9000명이 늘어나며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이날 "12월 취업자가 77만 3000명 증가해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을 초과한 100.2% 고용 회복을 달성했다"며 "고용률은 27.4%를 기록해 위기 이전 수준 회복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취업자 수를 연령대 별로 나눠보면 15~29세 청년층 취업자가 전년보다 11만 5000명, 또 60세 이상 노인 취업자가 33만 명 증가했다. 


반면 30대와 40대의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각각 10만 7000명, 3만 5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일자리보다 정부 재정으로 만들어낸 노인 일자리가 3배 가까이 증가한 것은 물론 경제 활동의 주축이라 할 수 있는 30대, 40대의 취업자 수는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4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정부의 평가는 노인 일자리 증가로 인한 착시 현상이란 해석이 나온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취업 시간대별로 취업자를 나눠보면 보다 명확해진다.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007만 8000명으로 3만 4000명 감소했다. 반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670만 6000명으로 75만 명 증가했다. 특히 이 중에서도 1~17시간 취업자가 25만 1000명(13.2%) 늘어났다. 


질적 일자리보다 양적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를 들면 30대 아들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무직인 상황에서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아버지는 정부의 재정 투입으로 만들어낸 공공 근로에 나가고 있는 상황인 셈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정부는 30대, 40대 인구가 감소함에 따라 취업자 수도 자연 감소하게 된 점을 감안하며 실질 취업자 수는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지난해 청년 취업자가 18만 3000명 감소했다는 점을 보면 개선됐다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실질적 체감 실업률을 의미하는 청년 확장실업률 또한 지난해 12월 기준 19.6%로 높다. 


업종별 고용 상황을 보더라도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는 전년 대비 4만 7000명 감소해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도·소매업 취업자는 15만 명이 급감했다. 고용원을 둔 자영업자도 전년 대비 6만 5000명 줄어들면서 3년째 감소세다. 


고용 한파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