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9일(금)

10년간 근로계약서 없이 일하다 숨진 롯데백화점 직원

via MBN

10년 넘게 롯데백화점에서 일하던 여성 판매사원이 근로 계약서 한 장 없이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MBN은 "40세 박모 씨가 유령직원으로 근무하다가 화장실에서 갑자기 숨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 부산 본점에서 일하던 40세 박모 씨는 근무 교대 시간에 직원 화장실에 갔다 쓰러졌고, 다른 직원이 발견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이후 박모씨의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판명 났고, 이와 관련해 유가족은 "아무도 사망 당시 상황에 대해서나 사고가 일어난 이후에 취한 조치와 관련된 말을 해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에 롯데 측은 박 씨가 입점 업체가 판매를 위해 고용한 아르바이트생이기에 롯데와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알고 보니 박 씨는 10년 넘게 백화점의 여러 입점업체에서 아르바이트 형식으로 판매 사원으로 일했지만 근로 계약서를 한 장도 작성하지 않았다.

 

다른 동료 직원 역시 "어디에 소속된 게 아니니까 백화점 행사가 있을 때마다 전 브랜드 일을 다 한다"며 박 씨와 똑같은 처지임을 밝혔다. 

 

한편, 현재 백화점에서 장기간 일하면서도 제대로 된 보호화 처우 개선을 받지 못하는 판매 사원이 수백여 명인 것으로 알려지며 비판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김예지 기자 yej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