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가출 후 용돈 떨어지자 편의점 턴 20대 여성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가출 후 용돈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편의점을 턴 여대생이 경찰에 입건됐다.

 

26일 서울 중부경찰서는 밤에 여성 혼자 일하는 편의점에 들어가 금품을 빼앗은 혐의(공갈)로 조모(28,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14일 밤 10시 40분께 중구 쌍림동의 한 편의점에 들어가 53만 원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전 조씨는 다른 편의점 두 군데를 살펴봤지만 손님이 있거나 종업원이 남자라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그러다 범행 장소인 편의점에 들어가 중국 국적의 아르바이트생 A(21, 여)씨에게 가방에서 흉기를 꺼낼 것처럼 협박하며 금품을 요구했다. 

 

조모 씨는 A씨가 1만원짜리 한 장을 내밀자 A씨를 다그치며 편의점 금고에 있던 53만 원을 모두 빼앗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서울 시내 대학에서 제적된 조씨는 6~7년 간 학교 앞 원룸에서 생활하다가 지난 8월 방을 빼라고 말한 부모님과 갈등을 빚어왔다.

 

집을 나온 그는 부모에게 받은 카드로 약 두 달 동안 호텔과 게스트하우스 등에서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는 대학생 시절 월 300만 원의 용돈을 받아쓸 정도로 씀씀이가 컸지만 아르바이트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는 탓에 충동적으로 범죄에 빠져든 것 같다"고 밝혔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 등에 나타난 동선을 파악해 경기 분당에 있는 조씨 부모의 집에서 조씨를 검거했다.

 

최주흥 기자 jhchoi@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