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이상휼 기자 = 전역 전 휴가를 앞두고 부대의 전술훈련에 참가했던 육군 말년 병장이 임무수행 도중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숨진 A병장은 훈련이 끝나는 오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전역 전 휴가를 나갈 예정이었으나, 후임들을 독려하고 최전방 안보강화에 미력하나마 조력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마지막 훈련에 동참했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3시6분께 강원 철원군 갈말읍 훈련장서 진행된 육군 8사단(사단 사령부 경기 양주시 소재)의 전차전술훈련 중 소형전술차량(험비)이 전복됐다.
이 사고로 험비에 탑승했던 A병장(22)이 크게 다치고, B중사와 C·D병사가 부상을 당했다. A병장 외 3인은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척후병이었던 A병장은 험비 상부에 위치한 기관총 사수로서 장비기동 중 적들을 경계하고 엄호하는 임무를 맡았다. 상부에 자리잡은 까닭에 전복사고로 인해 중상을 입었다.
대기하고 있던 군구급차를 통해 A병장을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하면서 철원지역의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했지만 이날 오후 4시53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사고경위와 원인에 대해서 현재 군은 현장감식 등 정밀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A병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장기간 휴가를 못 간 상황에서도 이번 훈련에 끝까지 동참해 임무수행하겠다고 밝히는 등 각오가 남달랐다고 한다.
부대의 선후임과 간부들 모두 '평소 굉장히 책임감이 강한 군인이었다'고 전했다.
이른바 말년 병장인 그는 다가오는 금요일 성탄전야에 전역 전 휴가를 나가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던 부모형제를 상봉할 예정이었다.
군으로부터 사고경위를 상세히 파악한 유족은 다만 'A병장의 명예를 지켜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육군본부는 이날 오후 A병장에 대해 추서 진급(병장→하사) 및 순직 결정을 심의한다. 순직 결정될 경우 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