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8일(일)

"원하는 만큼 일할 때 가장 건강하다"


 

자신이 원하는 시간만큼 일을 할 때 더 적게, 혹은 더 많이 일하는 경우보다 건강상태가 좋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근로자들은 희망 시간보다 평균 1시간 반 가량을 더 일하고 있었는데, 희망 시간과 실제 노동 시간의 차이는 남성, 30대, 전문대졸 이상 학력, 중간 규모 사업체 종사자에게서 특히 컸다.

 

25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9월호)에 실린 '노동시간 불일치와 근로자의 건강과의 관계 분석'(한국문화관광연구원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2011년 '한국근로환경조사'(산업안전보건공단) 결과를 분석한 결과, 조사 대상인 만 20~65세 근로자(농·어업·임업·광업 종사자 제외) 2만7천492명의 평균 노동시간은 46.54시간이었다.

 

반면 이들이 희망하는 주당 노동시간은 44.98시간으로, 이보다 평균 1.56시간을 더 일하고 있었다.

 

희망 노동시간과 실제 노동시간이 일치하는 경우는 전체의 60.1%였으며 28.5%는 희망 노동시간보다 더 많이(과잉노동), 11.4%는 더 적게(과소노동) 일하고 있었다.

 

희망 노동시간보다 더 많이 일한 정도는 남성(1.79시간)이 여성(1.24시간)보다 컸다. 또 30대(2.11시간), 전문대졸 이상(1.85시간), 종업원 100~299인 규모 사업체 종사자(2.07시간)도 원하는 것보다 근로시간이 긴 편이었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조사해 근무 시간과의 상관관계를 알아봤다.

 

5점 척도(1점 매우 좋다~5점 매우 나쁘다)로 주관적 건강상태를 물었으며 객관적인 건강문제 조사를 위해 청력, 피부, 요통, 근육통, 두통, 복통 등의 질병에 최근 1년간 업무와 관련해 문제가 발생한 빈도를 질문했다. 두 지표 모두 숫자가 높을수록 건강이 나쁜 상황임을 뜻한다.

 

조사 결과 선호 시간과 실제로 일한 시간이 일치한 경우, 과잉노동을 하거나 과소노동을 한 때보다 건강 상태가 상대적으로 좋았다.

 

선호 근로시간과 실제 일한 시간이 일치하는 경우 주관적 건강상태 평균 점수는 2.12, 객관적인 건강문제의 평균 점수는 0.84로 조사됐는데, 이는 과잉 근로(2.27, 1.20), 과소 근로(2.29. 1.06) 모두의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고서는 "노동 생산성이 근로자의 건강상태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희망노동시간-실제노동시간의 차이를 줄여서 생산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며 "정부가 근로자 개인이 노동시간을 조정할 수 있는 다양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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