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8일(목)

전광훈 목사, 문창극 ‘역사 망언’ 두둔.. “박원순 뽑은 서울시민 다 돌았다”

정몽준 전 의원의 아들이 '국민이 미개하다'고 발언한 것을 두둔했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번에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역사의식이 분명한 사람"이라고 옹호해 파문이 일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제주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작성 기획단장을 맡았던 것을 언급하며 "(이번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선택한) 서울시민들은 정신이 다 돌았다"고 말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지난 15일 '일제 식민지배는 하나님 뜻' 등의 망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옹호하며 "좌파언론과 종북주의자들에 의해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 주말(15일) 서울 성북구의 사랑제일교회 설교에서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역사 의식이 분명한 사람이에요. 성경적 역사관을 가진 거예요. 성경적 역사관은 가장 우수한 역사관입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고 '오마이뉴스'가 보도했다.

전 목사는 "앞뒤 다 잘라 버리고 좌파 언론, 좌파 PD, 좌파 기자, 그런 놈들이 '(문 후보자가) 일본 (식민지배) 36년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 6·25 전쟁을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했다'라고 떠들어"라며 "내가 보니까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고 말했다.

이어 "교회에 그분만 그렇게 설교하는 게 아니라 대한민국의 99% 목사님들이 다 그렇게 설교해요"라며 "우리 신앙의 세계는 주권적 하나님한테 벗어날 게 하나도 없어요. 우리 근대사 긍정적, 부정적 모든 역사도 하나님의 주권 하에서 이뤄진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 안에서 회개할 건 회개해야지…. 그 배후에는 종북주의자들, 좌파놈들, 이런 놈들이 꼭 뒤에서 국가를 흔들려고 합니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전 목사는 문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전혀 영적 세계를 알지도 못하고 성경적 역사관을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문창극 후보자의 강연) 중간의 말 한 마디 가지고 저렇게 떠들면 외국 사람들이 웃어버려요"라며 "개망신시키려고 말이야. 정신나간 것들이"라고 언론을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제주 4·3 사건을 폭동,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이라고 표현한 문 후보자의 말이 맞다"고 옹호하며 "당시 5·10 선거에 참여하지 못한 제주도민들이 오히려 국가에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전 목사는 6.4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새누리당 정몽준 전 의원 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을 두둔하고,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종북'으로 매도하는 등의 막말을 쏟아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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