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2일(월)

'남녀공학' 전환 추진하는 여대들...동문 반발

<지난달 9월 일반대학원 남학생 입학 허용 방침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진 숙명여대 모습>

 

국내 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자 동문과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다.

 

23일 배화여고 동문들은 총동문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을 열어 "여대의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배화여대가 '남학생을 모집하겠다'는 방침 아래 '캠퍼스 투어'에 남학생들을 포함해 진행하자 논란이 더욱 커졌다.

 

앞서 덕성여대는 3월 취임한 이원복 총장이 학부의 남녀공학 전환 문제를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나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숙명여대는 일반대학원의 남학생 입학을 허용한다는 학칙으로 개정하려다 무산되기도 했다.

 

학교 측이 "연구역량 강화와 대학원 평가 대비 등을 위해 문호 개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지만 동문과 재학생들은 "숙명여대의 정체성을 훼손하는 일"이라며 들고 일어 섰기 때문이다.

 

여대가 반발에 부딪히면서도 남녀공학을 추진하려는 이유는 졸업을 한 여성 동문들이 결혼과 출산 등의 영향으로 취업률이 낮고 남녀공학 대학에 비해 동문 네트워크가 약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현재 국내에 남은 여대는 이화여대, 숙명여대, 성신여대, 서울여대, 덕성여대, 동덕여대, 광주여대 등 총 7곳이다. 

 

박다희 기자 dhpark@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