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 15℃ 서울
  • 15 15℃ 인천
  • 13 13℃ 춘천
  • 10 10℃ 강릉
  • 15 15℃ 수원
  • 17 17℃ 청주
  • 17 17℃ 대전
  • 13 13℃ 전주
  • 17 17℃ 광주
  • 16 16℃ 대구
  • 15 15℃ 부산
  • 16 16℃ 제주

친할머니 흉기로 수십번 찔러 살해한 손자가 무기징역 구형 전 '선처' 호소하며 한 말

친할머니를 수십 번 흉기로 찔러 살해한 손자와 이를 방조한 동생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친할머니를 수십 번 흉기로 찔러 살해한 손자와 이를 방조한 동생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6일 대구지법 서부지원 형사1부(재판장 김정일)는 존속 살해 등 혐의로 기소된 A(18)군과 존속살해 방조 혐의를 받는 동생 B(16)군에 대한 결심공판을 열었다.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형 A군에게는 무기징역·전자장치부착명령 30년·보호관찰5년 등을 구형했다.


동생 B군에게는 장기 12년 단기 6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A군은 지난 8월 30일 대구 소재 거주지에서 친할머니를 흉기로 6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목격자인 할아버지까지 살해하려다 동생 B군의 제지로 미수에 그친 혐의도 받는다.


인사이트뉴스1


B군은 할아버지 살해를 말리긴 했지만 흉기에 찔리는 할머니의 비명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문을 닫는 등 살인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할머니가 평소 게임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게 싫었다고 진술하면서 "'20살이 되면 집을 나가라', '급식 카드로 직접 음식 사라' 등의 말을 하는 게 싫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칼을 겨누니 할머니가 휴대폰 쪽으로 갔는데 경찰에 신고를 당할까 두려웠다"라고 덧붙였다.


B군은 재판장에서 "형이 실제로 범행을 저지를 줄 몰랐다"라며 "할머니에게 죄송하고 형을 적극적으로 말리지 못한 게 후회스럽다"라고 진술했다.


고인이 되신 할머니는 2012년부터 A군과 B군을 돌봤다. 그때 A군의 나이는 9세, B군은 7세일 때였다.


인사이트뉴스1


할머니는 할아버지와 함께 신체장애를 진단받은 상태였지만 손자들을 9년간 돌봤다. 손자들이 우산을 안 가지고 등교한 날 비가 오면 늘 학교를 찾아 우산을 건넸다.


심지어 A군이 할머니를 존속살해한 날 할머니는 손자들의 교복을 손수 빨래해 준 날이기도 했다.


검찰은 "A군 형제는 할머니를 계획적으로 살해하고 범행을 도왔다"라며 "A군은 재범 위험성도 높다"라며 재판부에 무기징역을 요청했다.


이에 A군은 "출소하면 어린이나 어르신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라며 선처를 요구했다. B군 또한 "다음에 또 형이 범행을 시도한다면 내 몸을 던져서라도 막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두 피고인에 대한 선고 공판은 내년 1월 20일 대구지법 서부지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