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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 수요 커져 인력·설비 투자 필요해"...내년, 택배비 더 오른다

택배 단가의 지속 인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뉴스1


[뉴스1] 장도민 기자 = CJ대한통운과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주요 택배업체들이 내년에도 택배비 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택배 물량이 계속 늘어나면서 인력 확충과 설비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다. 이에 따라 비대면 영업을 확대하고 있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비용 부담도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5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내년 1월 1일부터 기업고객 대상 택배비를 50~1000원 인상한다. 세 변의 합이 80㎝ 이하인 소형 택배는 50원, 190cm 이하인 택배는 1000원을 올린다. 또 120~160㎝ 이하 중대형 택배 비중이 40% 이상이면 200원, 60% 이상이면 300원, 80% 이상은 400원씩 추가 할증도 적용한다.


앞서 지난 3월에도 CJ대한통운은 기업고객 운임을 올렸다. 1년에 두 차례나 가격을 조정할 만큼 주변 상황이 어렵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업고객 운임을 한 차례 조정한 롯데글로벌로지스나 한진, 로젠택배 등도 추가 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한 택배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택배사들은 중·소규모 기업과 계약을 맺고 택배를 받을 때 물류비용과 고객사의 택배 크기, 무게 등을 고려해 매년 가격을 조정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며 "대대적으로 일괄 인상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만큼 이 과정에서 전반적인 가격을 현실화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택배업계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지속된다면 택배비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다"며 "목까지 차오른 상황이어서 더 버티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택배비 인상은 각종 비용 부담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택배물량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일할 사람' 구하기가 쉽지 않다. 여기에 늘어난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자동화 설비 도입이 필수다. 택배업체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돈 들어갈 곳이 많다 보니 택배비를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교통·물류·항공 2022년 전망'에 따르면 내년에는 택배 물동량이 올해보다 18.3%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쿠팡발(發) 익일 배송 시스템이 물류업계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CJ대한통운을 필두로 택배사마다 자동화 시스템 도입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아울러 해운, 항공 등 국제 물류비와 도로·철도운송 등 광역 간의 물류비 증가도 택배비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 보고서에서 "내년에도 택배 물동량 성장은 계속될 것"이라며 "내년 물동량 증가율을 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온라인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계속해서 온라인쇼핑에 머무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택배단가는 계속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연구원은 "택배 단가의 지속 인상은 코로나19로 인해 택배에 의존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 공급자 우위의 택배시장이 형성됐기 때문"이라며 반면 "인력 부족 등으로 택배공급 능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