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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이틀 된 아기 입에 공갈젖꼭지 테이프로 붙인 대학병원 신생아실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아기에게 일명 공갈 젖꼭지를 물리고 아기가 뱉지 못하도록 테이프를 붙여 얼굴에 고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인사이트SBS '8뉴스'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아기에게 일명 공갈 젖꼭지를 물리고 아기가 뱉지 못하도록 테이프를 붙여 얼굴에 고정해 충격을 주고 있다.


4일 SBS 8 뉴스는 창원의 한 대학병원 신생아실에서 갓 태어난 아기에게 공갈 젖꼭지를 입에 물리고 테이프를 붙여 얼굴에 고정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경남 창원의 한 대학병원에서 아이를 출산한 A 씨는 신생아실 면회 도중 태어난 지 하루밖에 안 된 아이의 침대 아래에 처음 보는 길게 테이프가 붙어 있는 공갈 젖꼭지가 있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A씨는 아기가 고개를 흔들 때마다 괴로워했다며 태어난 지 이틀밖에 안 된 아기의 얼굴에 테이프로 공갈 젖꼭지를 붙일 수 있냐며 분노했다.


인사이트SBS '8뉴스'


병원 측에 따져 물었더니 아이가 칭얼거려 공갈 젖꼭지를 물게 했는데 자꾸 뱉어 테이프를 붙여 두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관계자는 "계속 공갈 젖꼭지를 잡고 있을 수 없으니까 붙여둔 거다. 자극이 별로 없는 테이프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 부모에게는 이런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피해 아기의 엄마 A씨는 "나중에 아이에게 이상이 있고 나서 발견하면 그게 어떻게 괜찮은 거냐. 왜 그런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왜 공갈 젖꼭지를 물려야 하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다"라고 했다.


격분한 A 씨가 SNS를 통해 이런 내용을 알리자 다른 병원 신생아실에서 비슷한 일을 겪었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아동 전문가들은 치료 목적이 아닌데도 아기 얼굴에 공갈 젖꼭지를 고정해두는 건 명백한 아동 학대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신생아가 오로지 자기에 대한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는 울음을 강제로 막아 놨다는 것은 이 신생아에 대한 심각한 학대뿐 아니라 심각한 신체적 위해까지도 볼 수 있다고 했다.


소아과 전문의 또한 첫 생후 한 달간은 공갈 젖꼭지를 물리지 말라고 한다. 모유 수유 진행이 잘 안 될 수 있고 곰팡이 같은 게 생기거나 그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논란이 계속되자 병원 측은 개선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A 씨는 해당 병원을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