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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변종 바이러스 '오미크론', 내년 봄이면 우세종 돼 전 세계 잠식

'오미크론'이 몇 달 내로 전 세계를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인사이트스파이크 단백질 모형도 / 뉴스1


[뉴스1] 최서윤 기자 = 코로나19 새 변이주 '오미크론'이 몇 달 내로 전 세계를 잠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 마운트 엘리자베스 노베나 종합병원 감염병 전문의 렁호남 박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백신이 빨리 개발될 수도 있지만, 진짜 면역력을 제공하는지 알아보려면 3~6개월은 걸린다"면서 "정말 솔직히 말하면, 오미크론은 3~6개월 내 우세종이 돼 전 세계를 잠식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미크론에 앞선 우려 변이인 델타의 경우 지난 3월 마하라슈트라에서 우세종이 되기 시작하더니 넉 달 만인 7월 전 세계를 장악, 현재 전체 코로나 감염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스티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오미크론 특화 백신을 개발하고 선적하는 데 몇 달은 걸릴 것"이라고 했고,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100일 전후로 접종 가능하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렁호남 박사는 "좋은 생각이지만 솔직히 말하면 실현가능하지 않은 아이디어"라며 "그렇게 빨리 백신을 만들어내진 못할 것이고, 높은 감염성과 전파력을 고려하면 백신이 나올 때쯤엔 모두가 오미크론에 감염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아직 오미크론의 전염력에 대해 정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인간 세포와 결합하는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오미크론이 갖고 있는 돌연변이는 32개 정도로, 그중 감염력을 높이고 항체 보호 효과를 떨어뜨리는 돌연변이도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 방역 정책을 총괄하는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돌연변이의 특성을 볼 때 전염력이 높고 면역력을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힌 바 있다.


면역 회피 관련, 일부 전문가들은 부스터샷까지 맞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버드대 벨퍼센터 펠로우 사이라 마다드 박사는 "우리 몸은 다양한 항체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기존 백신이 델타에 면역력을 제공한 것처럼, 오미크론에도 어느 정도까지는 효능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렁호남 박사는 "백신을 3번 다 맞으면 중증을 예방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아직 백신 접종률이 저조한 나라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오미크론은 갑자기 확진 사례가 나오면서 전 세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그 확진자 중 1% 또는 2%만 입원하더라도 의료시스템은 압도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오미크론의 전염력, 면역 회피 가능성, 중증 야기 여부 등 중요한 정보들이 밝혀지지 않아 막연한 공포가 번지고 있지만, 일단은 그간의 코로나 대응책들을 착실히 실천하는 게 최선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렁호남 박사는 "현재로선 백신 접종을 계속하고, 마스크 착용과 거리 두기를 유지하며, 지나치게 염려하진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다드 박사도 "기존 코로나19 예방 조치들을 이어가야 한다"면서 "이런 조치들을 켜켜이 쌓아 올리는 것이 지금으로선 최선의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