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7일(수)

10가지 숫자로 본 대한민국이 '헬조선'이 된 이유

via MBC '무한도전'

 

최근 한국사회에 대해 '헬조선'이라 부르며 동감하는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헬조선이란 많은 것을 포기한 청년들에게 더 이상 미래가 보이지 않는 사회라는 의미로, 지옥이란 뜻의 '헬(Hell)',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 봉건제 사회 '조선시대'를 합쳐 이르는 말이다. 

 

한국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탈출'을 꿈꾸지만 현실에서는 '노오력'이나 해야하는 신세에 한숨 짓는다. 

 

그렇다면 그들은 왜 노력하면서도 '노오력'이라는 말로 자신을 비꼴 수밖에 없는지, 그들이 실제로 맞닥뜨리고 있는 한국사회가 왜 부정적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한국사회를 보여주는 통계​들을 통해 청년들이 '헬조선'이라 부를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여다봤다.

 

1. 취업 못해 애인과 이별한 구직자 수 '41.3%'

 

소위 'n포 세대'라 불리는 청년들은 취직을 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사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 

 

특히 '자신이 먼저 이별을 통보한 경우'(36%)보다 '상대방이 먼저 이별를 한 경우'(64%)가 2배 가량 많았다. 

 

청년들은 삶의 기본적인 행복인 '사랑'조차 '돈'에 좌우되는 현실에 놓인 것을 알 수 있었다. 

 

2. 첫 취직을 하기까지 걸리는 기간 평균​ ​'11개월'

 


 

대학생들은 학교 졸업 후 처음 취업하는 데까지 평균 11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동안 대학생들은 주로 직업교육을 받는 등으로 취업 준비를 했고 육아 및 가사를 하느라 보낸다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졸업을 유예하고 구직 기간이 1년여에 달한다는 말은 첫 직장을 가지는 평균 연령이 높아진다는 의미로도 읽을 수 있다.

 

3. 구직 활동을 포기한 사람은 '4명 중 1명'

 

비경제활동 인구 중 '근로의사가 없어서'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사람은 26.5%로 그 비중이 2005년에 비해 2013년 2.5배나 높아졌다.

 

특히 왕성하게 경제활동을 할 나이인 35~55세 청장년의 경우 무려 3명중 1명이 구직활동을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근로의사가 없는 사람이 많아진다는 건 그만큼 사회가 정체되고 경제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더뎌진다는 뜻이기도 하다. 

 

4.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10년 넘게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13년 기준 한국의 자살률은 28.7명으로 OECD 평균인 12명의 두 배가 넘는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의 자살률은 18.7명, 미국은 12.5명, 독일은 10.8명으로 나타났다.

 

5. 결혼식을 올리는 평균​ ​연령 '31.1세'

 


 

결혼에 골인하는 사람들의 평균 연령은 남자가 32.4세, 여자가 29.8세인 것으로 조사됐다. 

 

막상 결혼해도 살 집이 없어 결혼을 늦추고 있기 때문에 남녀의 평균 결혼 연령은 해마다 높아지는 추세다. 

 

출산 시기나 연령이 늦어지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6. 결혼에 드는 평균​ ​비용 '1억 198만 원'

  

배우자와 결혼하기 위해 드는 평균 비용은 남성이 5,414만 원, 여성이 4,784만 원으로 1쌍당 1억 원이 넘는 액수다.

 

특히 여기에는 주택마련 비용이 제외돼있어 주택을 포함하게 되면 부담이 훨씬 크다. 

 

최근 신혼부부들은 결혼식에 드는 비용을 줄이기위해 공공기관에서 주관하는 '작은 결혼식'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7. 임차가구의 전체 소비 중 주거비 지출 비중 '34.5%'

 

자신의 집이 아닌 전·월세에 사는 사람들은 연소득 대비 총 소비지출 가운데 주거비에만 34.5%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말은 기본적인 의식주 중 '주거'에만 1/3을 쓰고 있어 시간이 있어도 문화생활을 누린다는 건 엄두도 낼 수 없다는 의미다.

 

팍팍한 삶을 더 팍팍하게 하는 건 숨통을 트이게 만드는 작은 것조차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8. 자녀 1명당 평균​ 양육비 '3억 896만 원'

 

자녀 1명을 대학 졸업시킬 때까지 뒷바라지하는 데 드는 양육비는 평균 3억 896만 원이다. 

 

아이를 위해서만 한 달 평균 120만 원가량을 쓰는 셈이며 양육비의 대부분을 사교육비가 차지하고 있어 노후준비에 무리를 주고 있다.

 

9. 은퇴에 이르는 평균 연령 '52.6세'

 


 

한국인의 평균 은퇴연령은 52.6세로, '노인'으로 정의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65세에 미치려면 10년 이상 모자라다. 

 

'100세 시대'로 불리는 요즘은 그 절반 가량을 살면서 나머지 기간 동안의 노후를 준비해야되는 상황인 것이다. 

 

하지만 공공보험이 있음에도 보장받을 수 있는 범위나 액수 면에서 부족하기 때문에 사보험에 들어놓는 것 외에 별 다른 노후준비는 없는 편이다. 

 

10. 한국인의 평균 수명 '81.9세'

 

한국인의 평균 수명은 81.9세로 남자는 78세, 여자는 85세다.

 

평균 수명은 갈수록 늘어나 오래사는 '축복'을 얻게됐지만 노후에 대한 대책이나 사회망은 미흡해 독거 노인이나 재취업하는 노인 등 '실버'관련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건강하게 잘살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보장해주지 않는 한 평균 수명의 증가는 안타깝게도 고통만 늘어나는 일일 뿐이다. 

 

장미란 기자 miran@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