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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부인 이순자 "고통받은 분들께 남편 대신 사죄"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을 대신해 사죄하고 싶다고 밝혔다.

인사이트27일 오전 진행된 故 전두환 전 대통령 발인 / 뉴스1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 씨가 "남편의 재임 중 고통받고 상처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 측이 역사적 과오에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한 건 41년여 만에 처음이다. 


27일 이순자 씨는 이날 오전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열린 전 전 대통령의 발인식에서 유족 대표로 발언했다. 


이씨는 전 전 대통령이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했다고 밝혔다. 또 "화장해서 북녘 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 달라"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인사이트故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 씨 / 뉴스1


하지만 갑자기 닥친 일이라 경황이 없었다면서 남은 장례 절차는 자녀들과 의논한 뒤 남편의 의지를 정확히 받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씨는 "돌이켜보니 남편이 공직에서 물러난 뒤 저희는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다"며 "그럴 때마다 남편은 모든 것이 자신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고 말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을 대신해 남편의 재임 중 고통을 받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남편을 대신해 깊이 사죄를 드리고 싶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씨의 사과에 대해 5.18 단체들은 진정성을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진태 5.18 기념재단 상임이사는 "이씨의 그 한마디가 5.18은 물론 그동안 고통받았던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진심으로 사과하려는 마음이라면 이후에 고통받았던 사람들이 수용할 만한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김영훈 5.18 유족회 회장은 "장례 과정에서 예의상 한 말이어서 면피성 발언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가족들 모두가 사죄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한편 전 전 대통령의 시신은 서초구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된 뒤 장지가 결정될 때까지 자택에 임시 안치될 예정이다. 노제는 치러지지 않는다. 


전 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3일 오전 서대문구 연희동 소재 자택에서 향년 90세로 세상을 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