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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 동생 "신고했을 때 경찰이 '진짜 협박 받은 거 맞냐'고 되물었다"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 여성의 남동생이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이유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인사이트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30대 여성이 흉기로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진 가운데, 피해 여성의 남동생이 가해자 엄벌을 요구하면서 경찰의 '부실 대응'에 대한 이유를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계획적이고 잔인한 스토킹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고인과 유족의 억울함을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스토킹 살인사건' 피해자의 동생이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저는 국민 여러분들과 같은 보통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가족이 살해당할 것이라고는 상상 한 번 해본 적 없었는데, 2021년 11월 19일(금) 감당할 수 없는 비보를 접하게 되었다"며 운을 뗐다.


인사이트피의자 김병찬 / 서울경찰청


A씨는 "누나는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접근한 치밀하고 잔인한 살인마에게 희롱 당하다가 흉기에 수십 차례 찔려 꽃다운 나이에 비참하게 살해당했다"고 전했다.


그는 "괴롭힘을 당하는 과정에서 누나는 살기 위해 경찰에게 수차례 도움을 요청하였고 나라가 제공한 피해자 보호 제도를 굳게 신뢰하였다"며 "생전 누나는 걱정해 주는 친구들에게 경찰로부터 스마트워치를 받고 '나에게는 만능 시계가 있다', '경찰청이 바로 코앞에 있어서 신이 도우신 것 같다'라고 얘기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허울뿐인 피해자 보호 제도는 누나를 살인범으로부터 전혀 보호해 주지 못했고, 누나는 차가운 복도에서 고통 속에 홀로 외롭게 세상을 떠나야 했다"라고 덧붙였다.


A씨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대통령님 이 살인범은 누나를 무참하게 살해하고, 누나가 신고하지 못하게 핸드폰을 빼앗았으며 위치 추적하지 못하게 강남 한복판에 버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아직도 이 살인범은 반성하지 않고, 어떻게 하면 자기 형량을 낮출 수 있을지 머리를 굴리고 있다. 이 살인범은 반드시 법정 최고형인 사형을 선고해야 한다"라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또 그는 "지난 7일 살해 위협을 받아 신고 뒤 조사를 받을 때 누나가 횡설수설하자, 경찰관이 '진짜 협박 받은 거 맞냐'고 되물었다고 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어 "같은 날 김병찬이 누나의 차에서 자고 있었는데도, 경찰은 임의동행 거부 시 강제할 수단이 없다며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세상엔 맛있는 것도 많고, 즐길 거리, 볼거리가 많은데, 이제 저희 누나는 그것 중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는 생각을 하면 억장이 무너진다"며 "너무나도 불쌍하고 억울하게 떠난 저희 누나의 사건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신변보호를 받던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고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김병찬(35)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