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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사망날인 오늘,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된 '5·18 유공자' 숨진 채 발견

전두환 씨가 오늘(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인사이트80년 5월 전남도청을 장악한 계엄군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영상 캡처) / 뉴스1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전두환 씨가 오늘(23일) 향년 90세로 사망했다.


같은 날 전남 강진에서는 5·18민주화 운동 당시 부상자들을 구조하다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은 한 6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남성은 평생을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 속에서 살았던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23일 동아일보는 이날 오후 4시경 강진군 군동면의 한 저수지에서 5·18유공자인 이모 씨(68)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인사이트뉴스1


전남 강진경찰서에 따르면 이 씨는 전날 전북 익산에 있는 자택에서 A4 한 장 분량의 유서를 남기고 사라졌다.


이후 가족들은 이 씨를 찾기 위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했다.


이 씨가 남긴 유서에는 "몸이 너무 아프고 힘들다. 5·18에 대한 원한이나 서운함을 모두 잊고 가겠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과거 이 씨는 전남의 한 사찰에서 승려로 생활하던 중 1980년 5월 18일 부처님 오신날 행사 준비를 하러 광주에 왔다가 계엄군의 만행을 목격했다.


인사이트5.18 기념 재단


계엄군의 만행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었던 이 씨는 현장에 남아 부상자 후송 등을 도왔다.


그러나 사흘 뒤인 21일, 시민들의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으로 향하던 중 계엄군이 쏜 총에 맞아 척추 손상으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았다.


실제로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부상을 입은 뒤 평생 후유증에 시달리며 고통을 받았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 씨 역시 생전 "파편 20여 개가 몸에 박혀 있다"며 "4시간에 한 번씩 하루 6번 진통제를 맞아야 한다. 진통제 없이는 잠을 이루지 못할 만큼 힘들다"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깝게도 고통을 견디지 못한 이 씨는 끝내 스스로 생을 마감, 전두환 씨가 사망한 오늘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