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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킹·협박 시달리다 숨진 피해자, 증거 모으려 디지털 포렌식까지 맡겼다

스토킹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이 증거를 모으기 위해 직접 대화 내용을 복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집요한 스토킹에 시달리다 숨진 30대 여성이 증거를 모으기 위해 직접 대화 내용을 복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22일 SBS 'SBS 8 뉴스'는 전 남자친구의 스토킹에 시달리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30대 여성 A씨가 평소 친구들과 나눴던 SNS 대화 내용을 입수해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대화 내용에는 A씨가 자신이 협박당했다는 증거를 모으기 위해서 애썼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제로 A씨는 범행이 일어나기 전 가해자 김모 씨에게 여러 차례 협박을 당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A씨는 김 씨가 '너무 무서웠다'며 '출퇴근할 때 칼에 찔리고 싶냐', '계속 이렇게 불안하게 살고 싶냐'고 협박받은 사실을 친구에게 토로했다.


김 씨는 '내가 감방 가는 게 그렇게 보고 싶냐'고 위협까지 했다고 한다. A씨는 "계속 이렇게 피하면 진짜 무슨 일 날까 봐 무섭다"면서도 걱정할 친구들에게 되려 사과를 했다.


또한 그는 매 순간 두려움에 떨면서도 경찰의 태도를 답답해했다. 그는 경찰이 "자꾸 증거를 달라고 한다"면서 '증거가 없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인사이트YouTube 'SBS 뉴스'


김 씨는 수시로 핸드폰을 뺏어 스토킹 정황이 담긴 대화 내역을 삭제했는데, A씨는 지워진 대화를 복원하기 위해 직접 사설업체에 디지털 포렌식까지 맡겼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복원이 어렵다는 업체의 말에 절망하며 마지막 희망으로 손목에 찬 피해자 보호용 스마트워치를 믿었다.


A씨는 김 씨에게 협박을 받고도 친구에게 "바로 경찰서가 코 앞에 있어서 그나마 신이 도왔다", "나에게는 만능 시계가 있다"고 했다고 알려져 더욱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YouTube 'SBS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