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게 받은 스마트워치도 소용 없었다"...흉기에 찔려 숨진 신변 보호자

SBS '뉴스8'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데이트 폭력으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온 30대 여성이 흉기에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 여성은 경찰로부터 받은 스마트워치로 다급히 도움을 요청했지만 결국 변을 당하고 말았다.

지난 19일 SBS '8뉴스'는 데이트 폭력 피해로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아온 30대 여성이 스마트워치로 신고를 했지만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숨진 소식을 단독 보도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중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19일 오전 11시 35분경 한 30대 여성이 흉기에 흘린 채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30대 여성 A 씨의 얼굴에는 흉기로 찔린 듯한 상처가 남아있었다. A 씨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 씨는 지난 7일부터 경찰이 관리하는 데이트 폭력 신변 보호 대상자였다. 6개월 전 헤어진 전 남자친구로부터 위협을 당했다고 신고했기 때문이다.

발견 당시 A 씨는 위급할 때 바로 경찰에 신고할 수 있고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한 스마트워치도 갖고 있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여성이 쓰러졌다는 신고에 앞서 당시 A 씨의 신변보호용 스마트워치를 통해서도 두 차례 신고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경찰이 출동했을 땐 이미 A씨는 흉기에 찔린 상태였다.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중부경찰서는 A 씨를 찌른 용의자를 30대 남성 B 씨로 특정하고, 6개 강력팀 전원을 투입해 도주 중인 B 씨를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