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사진>
40대 남성이 중국에서 납치돼 장기 밀매 업자에 넘겨질뻔 했지만 구사일생으로 구조됐다.
19일 동아일보는 지난 15일 중국 웨이하이(威海)서 괴한들에게 납치된 46세 심모 씨가 무사히 구출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이날 괴한들은 수산물 수입상이던 심씨를 중국에서 납치한 후 경기 안산시에 사는 부인과 친척에게 전화를 걸게 해 "여권도 뺏기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에 감금됐다. 빨리 8천만 원을 마련해 안산에 있는 중국인에게 전달해달라"고 말하게 했다.
전화를 받은 심씨의 부인과 친척이 "당장 그 큰돈을 어디서 마련하느냐, 시간을 좀 달라"고 답변하자 범인들은 "당장 빚의 일부라도 갚지 않으면 장기 밀매업자에 넘기겠다"고 협박했다.
이후에도 납치범들은 수차례 전화를 걸어 심씨를 장기 밀매업자에 보내겠다고 협박했고, 이에 다급해진 부인은 납치범들이 지정한 한국 은행계좌로 200만 원을 송금했다.
부인의 신고로 사건을 통보받은 주칭다오영사관 이강원 영사는 한인회의 도움을 받아 인천에서 수산물 거래하는 조선족 A씨가 심씨와 수년간 거래했다는 증언을 확보했다.
이어 이 영사는 중국 정부에 A씨의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요청해 범인들의 은신처를 알아냈고, 이튿날 16일 중국 공안국 형사들이 웨이하이 외곽의 감금 장소를 덮쳐 심씨를 무사히 구출하고 납치범 전원을 검거했다.
한편, 이 영사는 "납치범들이 장기 밀매업자에게 심씨를 넘기려던 상황에서 교민들이 사건 해결에 큰 도움을 줬다"며 "납치 사건의 전모는 중국 공안에서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연성 기자 yeonsung@insight.co.kr